[박계현기자] 스토리지업체들이 올플래시에 주목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업체들의 제품 출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의 스토리지를 국내 공급하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양정규)이 지난 17일 올플래시로 구성 가능한 '히타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VM' 제품군을 공개했으며 스토리지 시장 1위 사업자인 한국EMC(대표 김경진)도 'EMC 익스트림 IO'라는 올플래시 제품군을 올 가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 국내 지사를 설립한 퓨어스토리지(대표 강민우) 역시 플래시로만 구성된 스토리지 신제품인 'FA-400'을 지난 6월 공개한 바 있다.
◆ 올플래시 대세 인정하나 활성화 시점은 아직
이들 제품들이 올플래시(All Flash)로 명명된 이유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없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만으로 스토리지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들이 HDD 기반 스토리지에 비해 평균 10배 정도 업무 처리속도가 빠른 반면 가격이 비싸고 백업 스토리지를 구성하기가 현재로선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당분간은 SSD와 HDD를 혼합해 구성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주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은 올플래시가 대세인 것은 인정하나 적절한 출시시기를 두고서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제품과 HDD의 호환성을 올플래시 제품의 주요 마케팅 소구점으로 삼고 경제성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 스토리지 시장점유율 40%를 웃도는 한국EMC는 플래시 기술을 적용시킨 여러 제품군을 내놓으면서도 올플래시 제품인 '익스트림 IO' 출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필 간 히타치 HDS 아태지역 솔루션 및 제품 총괄 선임이사는 "150TB 용량의 올플래시 제품은 빅데이터 분석이 추세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필요한 플래시 용량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발된 제품"이라고 전했다.
한국EMC 관계자도 "올플래시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전체 스토리지를 SSD에 기반한 올플래시 제품의 수요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과도기, 우회기술로 극복
한국EMC는 올플래시 제품인 'EMC 익스트림 IO' 출시에 앞서 PCIe 플래시 카드를 서버에 장착시킨 제품인 'EMC 익스트림 SF'로 과도기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SSD 도입비용이 아직까지 비싸고 활용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처리 수준은 서버에 플래시 카드를 장착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한국EMC 측의 설명이다.
'EMC 익스트림 SF'는 113만 아이옵스(IOPS)의 데이터전송량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한국EMC는 이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캐싱 디스크 단에서 서버용 플래시의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제품인 'EMC 익스트림 SW 캐시'도 함께 출시했다.
한국EMC 관계자는 "한국EMC는 '플래시 퍼스트' 전략 하에 서비스 수준·성능·용량에 따라 고객이 플래시 제품 사용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히타치도 입출력(IO) 사용률을 보고 자동으로 SSD/HDD에서 처리할 업무를 나누는 소프트웨어 기술기술인 '다이나믹 티어링 기술'로 과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필 간 히타치 선임이사는 "고객사의 시스템 단에서 (SSD와 HDD에서 처리할 업무를 나눠) 설계하는 것이 쉽지 않고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최적화가 되지 않는다"며 "다이나믹 티어링 기술은 IO 사용률을 기준으로 자동화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플래시에서 작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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