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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의 반란' 이제 화장품 업계로 번지나?


업계 1위부터 브랜드숍까지 불공정 고발 잇따라

[장유미기자] '을(乙)의 반란'이 화장품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갑(甲)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업계 1위부터 브랜드숍까지 갈등 확산되나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 39%로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주협의회와 진보정의당 김재남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피해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벌어지는 위험을 특약점에게 떠넘기며 불공정한 거래 약정서를 체결했다"면서 "영업실적이 부진한 특약점에 일방적 거래해지, 상품 밀어내기와 일방적 강매, 상품 공급의 갑작스런 중지, 방문판매원 빼돌리기, 전산시스템 가동 중지 등 다양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그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면서 "현 상황을 두고 방문판매와 관련한 부서에서 어떻게 할 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대표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과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역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정황이 포착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에 의해 공정위에 고발됐다.

참여연대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가맹점들에게 제품을 과도하게 할당한 후 팔리지 않은 제품을 받아주지 않고 그 전액을 가맹점들이 결제하도록 강요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자료를 통해 "화장품 가맹점주들이 오래전부터 해당 브랜드샵 가맹본부에 당한 피해를 호소해왔다"면서 "이들은 구입강제, 판매목표 강제, 경제적 이익제공 강요, 부당한 계약갱신 거절, 부당 계약해지, 영업지원 거절, 영업지역 침해 등과 관련해 가맹사업법 및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토니모리 측은 "부당 계약해지, 부당 계약갱신 거절, 영업지원 거절, 차별취급 행위는 가맹점주의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전국 450여개 가맹점에 대해 불공정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참여연대는 "이 사건이 제2의 편의점 사태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양유업 때와 다른 공정위 후속 대응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주협의회는 공정위에 제소한 지 8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속 조사 중"이라는 통보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남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아모레퍼시픽 방판대리점의 불공정 행위 건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고 시정조치를 명확하게 내려야 한다"면서 "화장품 업계 대리점 거래에 대한 실태조사를 보다 확대하고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직권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관할부서인 공정위 서울사무소 총괄과는 "규정상 조사에 대해 어떤 것도 말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에는 공정위가 화장품 가맹본부 횡포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시행하겠다고 했으나 그 결과가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참여연대는 "화장품 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실시하고 마땅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면서 "국내 화장품 가맹사업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피해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하며 공정위의 조사가 속히 이뤄지길 촉구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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