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귀태(鬼胎)' 발언 논란 이후 대야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진주의료원 사태를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에 비유하는가 하면, 이해찬 상임고문은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느냐'고 발언하자 비판의 날을 거듭 세우고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 최경환(사진)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태 망언에 이어 토요일 밤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에서 히틀러의 학살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비슷하다는 망언이 있었고, 어제는 이해찬 상임고문이 막말에 가세하는 등 민주당의 막말·망언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정치권의 불신을 조장하고 국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막말과 저주성 폭언을 중단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차제에 막말 중단 선언과 함께 대선 결과 승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연산군, 선거 원천무효 투쟁, 귀태 등 최근 일련의 발언을 보면 민주당은 대선 결과에 심정적으로 불복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최근 사태의 해법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당원보고대회에서 배포한 정책홍보물을 들어 보이며 "정책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고 '카더라식' 의혹 제기, 정치공세, 흑색선전만 가득하다"면서 "국민 혈세를 사용하며 온갖 거짓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정책이라고 배포하는 게 제1야당의 수준이라니 참담하다. 민주당은 관련 홍보물 배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여야의 기본적인 신뢰관계는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 생각이 다른 상대방에 대한 존중,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 의지가 밑바탕이 돼야 형성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무효화 투쟁이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제기,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에 대한 이념공세는 여야의 신뢰를 만드는 데 장애가 될 뿐"이라며 "여야는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불필요한 정쟁 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사회지도층인 국회의원의 막말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해악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차제에 국회의 정치 수준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막말정치를 추방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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