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권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에 묻힌 '국정원 선거 개입' 이슈의 재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특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이지만, 원내외 병행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말에 이어 5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정치 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경기도당 당원 보고대회'를 여는 등 당원 보고대회를 전국적으로 벌이기로 했고, 국정원 대선 개입 등에 대한 범국민 서명 운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김한길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고 국가 기밀인 정상 회담 회의록을 탈법적으로 공개한 것이 얼마나 엄청난 국기 문란 행위인지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회의록이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에 어떻게 유출되고 활용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죄가 있는 자는 벌을 받게 하고 국정원을 대폭 개혁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모욕당하고 헌정이 유린된 실상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규탄하기 위해 전국적 당원 보고 대회와 범국민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국정원 이슈 군불때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아울러 지난 대선 과정에서 'NLL 포기 발언'을 이끈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대선 당시 남북 정상회담 발언록 입수 의혹이 불거진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국회 중심의 거대 이슈에 묻혀 존재감이 약해진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국정원 개혁 이슈에 팔을 걷어붙였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 오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원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국정원 개혁 방안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야권은 국정원 선거 개입 이슈에 대해 '대선 불복'으로 보이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어 원내외 투쟁이 전면화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퇴진을 요구하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이 부분이 '대선 불복'으로 비춰진다면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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