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정원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대화록 공개의 발단이 된 서상기(사진) 국회 정보위원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25일 기자 브리핑에서 "서상기, 정문헌 두 국회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공식 요구한다"며 "정문헌 의원은 NLL 포기 발언의 첫 번째 문제 야기자로 작년 10월 12일에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서상기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의원직을 걸겠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토 포기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또, 대화 내용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고'라는 말을 사용했다면서 마치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이었다고 하면서 비굴과 굴종이 난무했다고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무지와 왜곡으로 고인이 된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데 앞장선 것“이라며 "과정 왜곡, 사실 무근임을 분명히 확인한 만큼 두 사람의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공개된)회담록 어디에도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며 "오히려 대통령이 서해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평화적인 노력만 확인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이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도 이정미 대변인의 기자 브리핑을 통해 "회의록 전문이 공개되면 온 국민이 깜짝 놀랄만한 발언이 있다고 했다"며 "그러나 정상회담 발췌본에 'NLL 포기발언이 있다'던 서상기 의원의 호언장담은 두 눈을 씻고 살펴봐도 그 내용을 찾을 수 없어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조금이라도 과장되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하였으니 이제 서상기 의원의 결단만 남았다"며 "서상기 의원은 자신의 말을 책임지고 의원직 사퇴로 깨끗하게 책임지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발췌본의 일부만을 따와 전체 내용의 맥락을 상당히 왜곡시키고 있는 이번 국정원의 문서 공개 과정은 제2의 국기 문란이고 국정농단"이라며 "실정법을 어겨가며 특수보관물에 해당하는 외교기물 문서를 공개하려 했던 국정원의 다급함은 무엇 때문인가.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만이 답"이라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