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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싱글가전' 열전


특색 있는 디자인에 효율성까지 갖춰 틈새 공략

[박웅서기자] 국내 생활가전 시장 트렌드가 초대형으로 수렴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반대로 '싱글 가전' 시장을 공략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싱글 가전은 가전 시장 틈새를 노린 소형 제품으로 1~2인 소규모 가정이나 집안 내 세컨 가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해 적잖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들은 특히 작은 크기로 공간효율성을 강조한 것은 물론 독특한 색상이나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제는 가전제품도 집안에서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7일 150리터 소형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을 국내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는 240리터, 340리터 등 소형 콤비냉장고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지만 150리터 모델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 클래식 냉장고는 국내 최소형 크기에 동급 최저 소비전력을 구현하면서 독특한 '복고풍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 실제로 이 제품은 블루, 레드 등 원색 색상에 라운드형 디자인, 은색 도어 손잡이, 엠블램 등을 적용해 복고풍 느낌을 완성했다. 또한 일반적인 2도어 냉장고들과 달리 냉장실을 위에, 냉동실은 아래로 배치한 것도 콤비냉장고의 특징이다.

전체 제품 크기는 현재 국내 출시된 냉장고 중 가장 용량이 가장 큰 920리터 냉장고 대비 80% 가량 작다. 구체적으로 높이는 61cm, 폭은 47cm, 깊이는 31cm 더 작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에너지 소비전력 역시 국내 최저 수준인 20.3(kWh/월)로 1등급을 달성했다.

◆대우·삼성 "원색" vs LG "메탈" 느낌 강조

냉장고 대형화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소형 냉장고 라인업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도어 형태의 미니 냉장고를 출시한데 이어 올 2월말에는 에너지 효율 1등급의 200~300리터 냉장고를 내놨다. LG전자 역시 올해 400리터대 소형 시크릿 냉장고 신모델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미니 냉장고의 경우 1도어 디자인과 색상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시 때부터 아예 '세컨 가전'으로 소구점을 정한 만큼 냉동칸을 빼고 과감하게 1도어 스타일을 채용했다. 대신 냉장실 안에 작은 크기의 '간이 냉동칸'을 구비해 식료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새상 역시 민트 블루, 오하라 레드 등 강렬한 색상을 내세웠다. 제품 용량은 197리터와 177리터 두 가지다.

LG전자의 소형 냉장고 중에서는 '시크릿 냉장고'가 대표 모델이다. 400리터 용량의 이 제품들은 일반 소형 냉장고들과 같은 2도어 형태를 취하고 있다.

LG전자는 대신 소형 제품이지만 메탈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냉장실 문에 독자적인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매직 스페이스는 홈바와 비슷한 구조로 냉장고 문에 있는 별도의 수납공간을 말한다.

◆크기 확 줄인 LG 드럼세탁기 '꼬망스' 인기

세탁기 시장에서도 소형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올해는 특히 LG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으며 공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3.5kg 용량의 소형 드럼세탁기 '꼬망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지면서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 일반 드럼세탁기와 나란히 비교하면 마치 장난감처럼 보일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가로 및 세로 크기도 많이 줄었지만 깊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예컨대 19kg 드럼세탁기의 경우 깊이가 770mm에 달하지만 꼬망스는 360mm로 절반 이상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형 제품이지만 기능은 동일하게 갖췄다. LG DD모터가 채용돼 6가지 세탁 동작을 구현하며 란제리, 면 속옷, 아기 옷, 스피드, 일반세탁, 표준 삶음, 행굼+탈수, 탈수 등 8가지 세탁코스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 4월 중순 이 제품을 출시한 이후 하루에 200~300대씩 판매될 정도를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세탁기, 삼성전자는 아기 전용 세탁기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클라쎄 미니' 역시 특색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출시된 '클라쎄 미니'는 3kg 용량의 제품으로 전체 크기가 15kg 드럼세탁기 대비 1/6로 줄어 벽에 걸 수 있는 것는 정사각형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욕실, 다용도실, 주방 등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배치해 양말, 속옷, 얇은 티셔츠 등 부피가 작지만 자주 빨아야 하는 세탁물을 빨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벽에 거는 위치에 따라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세계 10여개국으로 수출국가를 늘렸으며 최근까지 약 3만3천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달 안에 2013년형 신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아가사랑 세탁기는 아기들의 세탁물에 초점을 맞춘 소형 세탁기다. 이 제품은 지난 2002년 출시된 이후 무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인기 제품이다.

삼성 아가사랑 세탁기는 3kg 용량의 소형 전자동 세탁기다. 이 제품은 특히 자주 빨아야 하는 아기 옷을 편리하게 세탁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제품 디자인은 둥근 원통 형태로 곡선을 강조했다. 세탁기 상단 뚜껑 역시 둥근 원 모양으로 아기 얼굴 등을 디자인해 특징을 살렸다.

한편, 삼성 아가사랑 세탁기는 지난해 연말 누적판매 40만대를 돌파한 이후 최근까지 약 48판매의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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