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乙 살리기, 甲 죽이자는 것 아니다"

[정미하기자] 민주당은 전병헌 원내대표는 5일 민주당이 기치로 내건 '을(乙)을 위한 정당'에 대해 새누리당이 '갑을(甲乙) 편가르기'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을을 지키고 살리자는 취지가 갑을 죽이고 을을 살리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내 을지키기 비대위와 민생법안제출의원 간의 연석회의에서 "을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노력을 갑을 편가르기로 호도하는데 대해 유감이다. 갑이 있어야 을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을에 대한 갑의 수탈적이고 비상식적, 정의롭지 못한 이익구조가 결국 을도 짓밟아서 죽이지만 을의 고혈을 빨아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갑도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갑을 간 종속적인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만드는 것이 을의 건강성도 지키고 갑의 건강성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서도 정당적·이성적 이성을 갖고 있다면 을의 비명과 절규를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집단적 이성과 양심을 믿으면서 6월 국회에서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성과있는 국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을 살리기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우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언급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이번 일은 누가 주도권을 잡는 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내세운 민생현안을 국회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번 6월 국회에서 을을 살리고 함께 갑을 살리는, 국민을 살리는 실질적 국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에서 경제살리기, 일자리 우선을 말하며 속도조절론, 갑을공생을 주장해 힘빼기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민들과 문제를 제기해 6월 국회에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정무위 간사인 김영주 의원은 이날 오전 여야 간사가 합의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6월 국회에서 을 살리기 대표 사례로 대리점은 남양유업, 편의점은 CU를 대상으로 정무위에서 청문회를 하기로 했다"며 "을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정무위 법안소위 개최시 공정거래위원장을 출석시켜 부당거래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