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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흔들'? 증권사 "우려 과하다"


미 QE 축소 우려 일러…중국은 경기지표 착시

[이혜경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4일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 ▲중국 경기 위축 우려 ▲일본 증시 폭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24% 하락한 바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미리 우려 말아야

전날 공개된 미국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의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양적완화를 하더라도 6월 이후에나 검토하자고 했고, 버냉키 연준 의장은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으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오히려 디플레 지속 가능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의 배성영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와 미국 거시경제의 견고한 개선 흐름을 고려할 때 미 증시의 강한 가격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일본의 국채 리스크 부각에 따른 엔화 강세 압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외환 시장 흐름이 국내 증시에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동양증권의 조병현 애널리스트도 "연준 측에서도 아직 확인할 부분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 당장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단, 당분간 연준 관련 인사들의 발언과 미국 경제 지표에 따른 변동성 우려는 있다는 의견이었다.

다소 신중한 입장도 있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3차 양적완화 규모는 하반기경부터 축소될 여지가 높다"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아진 미국 달러화를 빌려 다른 통화로 표기된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등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축소 가능성을 일부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일부 이머징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트리플 약세(통화약세, 채권금리 상승 및 주가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원자재 시장도 달러 캐리 트레이드 축소시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 실망 이르다

중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 우려는 HSBC PMI 속보치가 기준선 50을 하회하는 것으로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경제 지표들이 부진했던 터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석중 이코노미스트는 "3~5월은 계절적 성수기 국면이라 지수하락의 실망감이 그만큼 높고, 특히 3월 이후 지수가 지속 둔화돼 중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PMI지수는 제조업 시장참여자가 경영 현황을 설문조사 형식으로 산출하는 지표여서 전력 사용량과 생산량, 물동량(철도, 도로 등) 등 보조 지표를 활용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보조지표들은 오히려 4월 들어 반등하고 있으며, 중국정부도 현재까지 유동성에 대해 확장적 통화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여 중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지나친 실망은 이르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의 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모멘텀은 향후 유럽의 경기 모멘텀과 맥락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다행히 전일 발표된 유로존 PMI는 기대치를 웃돌았는데, ECB(유럽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의지와 최근 정치권의 태도도 기존에 비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日 증시 폭락, 우리 증시 재조명 기회?

일본 증시 폭락의 경우, 일본 국채금리 급등과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 경기 우려 등이 함께 거론됐다.

신한금융투자의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채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국가 재정 타격 우려가 부각돼 폭락했다"며 "경기 부양책이 일본의 세수 증가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일본 인플레이션 2% 시점의 국채 금리인 1.5~2.2%를 위험인식 영역으로 판단했다.

이어 "금융 불안을 차단하려는 정책 대응을 신뢰하나 일본 금리 상승 속도는 중요 포인트"라며 "완만한 일본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의 재조명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가파른 일본 금리 상승은 구조적 위험의 확대로 연결될 수 있어 경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의 서대일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 문제도 있긴 했지만, 중국 PMI가 50을 밑돈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의견이다. 그는 "일본도 수출의 20%가 중국인데, 엔화를 약세로 만들어도 수출 경기가 안 좋으면 기업들도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의 조 애널리스트는 "여러 부작용 우려와 지속 상승에 대한 부담 속에서 중국 및 미국 이슈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나타난 일시적 급락"으로 해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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