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서비스 가상화(Service Virtualization)는 IT시스템 각 구성요소들을 가상화시켜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테스트를 가능하게 한다"
최근 IT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는 단연 '가상화(Virtualization)'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조성을 위한 서버 가상화에서부터 모바일 업무 환경을 가능케 하는 데스크톱 가상화(VDI)는 이미 국내에서도 친숙하다.
네트워크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논의에서도 네트워크 가상화는 핵심이다. 스토리지 자원을 하나의 풀(Pool) 형태로 제공하면서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지 가상화 개념까지 출현했다.
최근에는 이같은 하드웨어 가상화를 넘어 IT시스템 전체를 가상화 시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가상화가 주목받고 있다. 복잡해진 IT시스템 환경에서 최적의 시스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개발 제약 극복 방안, 서비스 가상화
하드웨어 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전체 IT스택 구성 요소들이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그대로 본따 가상의 시스템을 만들어 준다. 여기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시스템 성능을 테스트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운영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서비스 가상화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의 행동과 데이터, 특성 등을 포착하고 시뮬레이션 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트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약없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서비스 가상화 개념을 처음 제시한 CA테크놀로지스 러스턴 비커스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사업부 부사장은 "기존 운영 시스템의 동작 양상과 성능, 데이터를 복제해 실제 시스템과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성능 테스트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품질과 배포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스턴 비커스 부사장은 ITKO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지난 2007년 서비스 가상화 개념을 처음 고안해 냈다. 지난 2011년 CA테크놀로지스에 ITKO를 매각한 이후 이 회사에서 애플리케이션 제품 관리와 전략 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CA테크놀로지스의 서비스 가상화 솔루션인 리사(LISA)에 대해 "리사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최적화 하는 제품"이라며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회사의 복잡한 시스템과 연동시켜야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CA테크놀로지스의 주요 고객층은 대규모의 복잡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나 보험사, 통신사, 항공기 개발사들이다.
◆확산되는 서비스 가상화
서비스 가상화 개념이 중요해지면서 IBM이나 HP와 같은 대형 IT기업들도 이 부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HP는 지난 2011년 CA테크놀로지스의 리사와 비슷한 솔루션을 출시했다. HP의 서비스 가상화 솔루션은 IT구성 요소들의 서비스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가상화된 환경을 제공해 기존 운영 시스템을 방해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BM의 경우에는 지난 해 클라우드 기반 테스팅 플랫폼 업체인 그린햇을 인수하며 서비스 가상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린햇은 테스팅 플랫폼을 개발자에게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 개발자는 이 플랫폼에서 각종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시험해 볼 수 있다.
러스턴 비커스 부사장은 "시장에서도 서비스 가상화에 대한 지식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협업과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개방형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인 데브옵스(DevOps)가 확산될 수록 서비스 가상화 개념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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