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EBS에 멀티채널서비스(MMS)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MS란 현재 할당된 주파수(폭) 만으로 여러 개의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MMS 허가를 받으면 현재의 MBC 채널의 주파수 폭으로 MBC-1, MBC-2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MMS 허용여부는 방송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규제당국의 입장이 조심스러웠지만, 이경재 위원장 체제 방통위는 우선적으로 EBS에 MMS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우면동 EBS 방송센터에 위치한 제작 현장을 방문해 'EBS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이같은 정책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EBS의 멀티채널서비스(MMS) 기술을 활용해 채널을 늘려주고, 초중등학생을 위한 수준별·맞춤형 무료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예산지원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부 등 관계부처에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이경재 위원장은 EBS에 "다큐멘터리 제작에 예산투입을 지양하라"는 주문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은 "저소득층 교재 무상지원,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육 등 배움에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하는 데에도 EBS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교육 절감과 같이 국민들이 EBS에 직접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에 제작비를 보다 많이 투입해 EBS 고유의 설립목적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예산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BS 측은 이 자리에서 ▲수신료 배분비율 상향 등 공적재원 확충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한 제작예산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2천500원의 KBS 수신료 가운데 70원 가량이 EBS로 편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수신료 논의과정에서 EBS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프로그램 제작예산과 통합사옥 이전비용 지원 확대를 검토하며, 채널 다양화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EBS의 수신료 배분비율이 한층 높아져야 질좋은 교육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진다"면서 "그럼에도 교육콘텐츠를 강화하라는 주문을 할 수 있겠지만, 편성비율이 정해져 있는 방송사에 특정 장르를 줄이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되물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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