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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DBMS 기술 '오라클과 견줄만하다'


안정성·가용성·편의성·확장성 제고로 외산 벽 허물어

[김관용기자] 외산 주도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토종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국산 DB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윈백(Win Back)' 사례들을 보여주며 국산 제품이 외산 DBMS를 충분히 대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물론 기술력도 주목받고 있는 것.

DBMS는 모든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핵심시스템이지만 외산 DBMS의 국내 점유율이 90%에 다다르고 있어 해외 기술 종속이 심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오라클이 6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국IBM이 각각 1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베이스 인수 이후 인메모리 DB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SAP도 국내 D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티베로, 알티베이스, 큐브리드, 리얼타임테크 등 국내 DBMS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에 최적화된 제품 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산 DBMS에 맞서고 있으며 나아가 해외 시장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별 성과도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티베로는 이달 초 현대하이스코의 생산관리시스템(MES) 메인 DB를 오라클에서 '티베로5'로 교체했다. 제조기업의 생산관리시스템은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보장돼야 하는 핵심업무 분야로 국산 제품의 기술력이 외산과 대등한 수준임을 입증한 것이다.

알티베이스 또한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사용자 인증 지원 시스템에 인메모리 DB를 제공하면서 오라클 솔루션을 대체했다. 국내 최대 포털기업인 NHN은 전체 서비스 중 절반 가까이에 국산 제품인 큐브리드 DBMS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인메모리 DBMS 전문기업인 리얼타임테크는 해외 기업들을 물리치고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방분야 무기체계에 DBMS를 공급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DB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국산 제품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DBMS의 성능을 측정하는 척도인 안정성과 편의성, 가용성, 확장성 면에서 우리나라 DBMS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관계자는 "DBMS 솔루션 기업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한국이 유일할 정도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세계적"이라면서 "국내 DBMS 제품들은 외산 제품과 견줘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안정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고객사 확대로 안정성 개선 중

우선 안정성 측면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용자가 많을수록 제품이 안정화돼 있다고 인식된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국산 솔루션의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티베로의 경우 400여개 고객사의 650개 업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중 70여개 기업에서는 핵심업무 DB로 티베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티베로 측은 "기존 오라클 고객사였던 현대하이스코 뿐 아니라 LG전자, 금융결제원, 하나은행, 전남교육청, 경기대학교 등을 고객으로 영입하면서 이미 안정성 검증을 끝마쳤다"고 강조하고 있다.

알티베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인메모리 DB 제품인 HDB(Hybrid Database)를 제공하고 있는 알티베이스는 현재 통신, 금융, 공공, 인터넷, 교육, 제조 등에서 2천500여개의 업무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HDB는 데이터 처리량이나 규모에 관계 없이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안전행정부,관세청 등의 주요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DB로 활용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세아네트웍스,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활용되던 오라클 DB를 HDB로 교체한 바 있다.

큐브리드의 경우에는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한 이후 국내외 21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NHN의 대내외 서비스 중 40% 이상(1천 카피 이상)이 큐브리드 DBMS를 적용하고 있다.

◆오라클 RAC에 대응, 고가용성 기술 확보

가용성 측면에서도 국산 DB솔루션은 외산 솔루션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용성은 시스템 중단을 의미하는 '다운타임'을 최소화 할 수 있느냐는 것이 핵심인데 기업의 중요 업무 DB를 위한 최우선 요건이다. 오라클의 경우에는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RAC)를 통해 가용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티베로는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라고 하는 고가용성 기능을 제공한다. TAC는 1차 시스템에 장애 발생시 대체 시스템이 바로 업무를 이어받는 '페일오버' 개념으로 4개 노드까지 지원하고 있다.

알티베이스 또한 알티베이스 리플리케이션 기술을 통한 복제 기능으로 고가용성을 보장하며 큐브리드는 HA(High-Availability)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의 RAC에 대응하는 고가용성 기능을 국산 DBMS 제품 대부분이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 편의성도 OK

편의성 측면에서도 국산 DBMS 제품들은 외산 제품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은 고객들이 편하고 쉽게 DBMS를 이용할 수 있느냐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SQL 호환성과 각종 도구 제공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티베로는 오라클을 겨냥한 제품이라 오라클과의 호환성이 뛰어나다. DBMS와 연관된 1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들과 연동이 가능해 핵심업무 DBMS로도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티베로는 티베로 DBMS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자와 관리자에게 어드민과 마이그레이션 툴, 데이터 추출 및 적재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용량 데이터 파일을 DB에 빠르게 적재할 수 있도록 하는 로더 기능도 갖고 있다.

알티베이스의 경우에는 계층화된 데이터 관리 기능을 통해 데이터의 접속 빈도와 생명주기(Life Cycle), 서비스 주기(Service-Cycle)에 맞춰 데이터의 저장과 관리 영역을 차별화하고 있다. 또한 DBMS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발 편의성을 보장하고 있다.

큐브리드 또한 큐브리드 매니저, 쿼리 브라우저, 마이그레이션 툴킷 등을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혔다. 오라클과 MS My-SQL로부터 큐브리드로의 대체가 용이하도록 신택스(Syntax)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라클을 능가하는 확장성

확장성 측면에서 오라클의 RAC는 노드 확장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티베로의 경우 인피니데이터 제품으로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큐브리드도 9.1 신제품에서 샤드(shard) 기능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티베로 인피니데이터의 경우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실시간 분석 처리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무한대로 분산시켜주는 티베로만의 분산처리 기술이 핵심이다.

큐브리드의 샤드는 다수의 장비로 수평 분할된 DB 환경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미들웨어다. 애플리케이션이 여러 장비에 분산된 DB를 하나로 보이도록 단일뷰(single view)를 제공하며 스케일아웃(scale-out) 방식의 확장성을 지원함으로써 대용량 데이터 분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세계 최초 공간 DBMS 기술까지…

이밖에 리얼타임테크의 인메모리 공간DBMS 제품은 주목할만한 토종 기술이다. 기존 인메모리 관계형 DBMS 기능에 공간 정보처리 기능을 더한 것으로 리얼타임테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카이로스 스페이셜(kairos spatial)'이라는 상용 제품을 만들었다.

카이로스 스페이셜은 디스크 기반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빨라 지리정보시스템(GIS)이나 위치기반서비스(LBS) 처럼 실시간 시·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합한 솔루션으로 현대자동차 교통량수집 고도화 사업을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오라클이나 IBM DB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리얼타임테크는 현재 50여 곳을 카이로스 스페이셜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리얼타임테크 관계자는 "현대 기아 자동차의 텔레메틱스 서비스를 위한 교통정보 수집·가공에 카이로스 스페이셜 DBMS가 적용돼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면서 "교통정보와 같은 빅테이터 처리용으로 인메모리 DBMS가 성능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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