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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SW '손톱 밑 가시' 뽑기 시동


윤종록 2차관, SW업계 간담회 개최…'제값받기-인력문제' 노력

[강은성기자] "우수 소프트웨어 인력은 수준 높은 임금과 뛰어난 복리후생을 지원하면 자연스럽게 모입니다. 회사가 인재에 대해 이런 대우를 해 주려면 결국 피땀흘려 개발한 우리 소프트웨어가 '제 값'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인들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수년 수개월을 밤잠 설쳐가며 개발해 세계 수준의 제품으로 완성시켜낸 기술에 대해 그 가치만큼만이라도 '제 값'을 받게 해 달라는 것이 그들의 단 한가지 요구였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부는 장관 직속의 창조경제기획관을 두고 본격적인 창조경제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한편 1일에는 창조경제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외부 전문가 의견을 적극 청취해 나가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차관을 맡고 있는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은 직접 ICT 현장을 다니며 업계 목소리를 듣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1일에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DBMS 솔루션업체 알티베이스를 방문해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어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대표들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윤 차관은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라는 신념아래, 차관이 된 후 가장 먼저 보안업계 대표(CEO)들을 만났다. 또 보안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 두뇌'라고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그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어려움이 학생들의 지속적인 이공계 기피현상 및 그로인한 인력난으로 인해 가중된다고 본 듯 하다. 알티베이스나 소프트웨어전문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인력 운용에 대한 애로사항을 자세히 묻는 모습을 보였다.

"인력난 있는 것 맞습니다. DBMS의 경우 국내 전공 과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 자체가 몇 안됩니다. 그나마도 기업이 인턴십과 장학금을 지원하며 학과 커리큘럼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재를 키울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턴십이 끝나고 나면 연봉을 두세배 받는 외국계 소프트웨어 업체로 이직해버리기 일쑤입니다. 대기업과 컨소시업을 맺어 프로젝트라도 하는 날에는 프로젝트 마감과 동시에 핵심 인재들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함께 일하면서 눈여겨본 능력있는 인재들을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빼내가기 때문이죠."

김영철 알티베이스 대표는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기탄없이 전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대기업이나 외국 기업에 힘들게 키운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느냐. 임금 많이 주고 복지 잘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을 갖춘 국산 소프트웨어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피땀흘려 개발한 자식같은 소프트웨어를 헐값에 납품하고 제대로된 유지보수 요율을 받지도 못한채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관리해줘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협회 송재영 상근부회장도 업계인들의 절박함을 함께 전달한다.

그는 "그나마도 공급에 성공해야 이렇지, 대부분은 외산 소프트웨어에 철저히 차별을 받는다"면서 "정부는 (창조경제를 하는 것도, 인력 육성도 좋지만) 일단 우리가 개발한 우리 기술에 대해 '제값'을 받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를 마친 윤 차관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현장에 와보니 생각보다 더 우리 기업인들의 어려움이 와 닿았다. 고민이 많다"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윤 차관은 "소프트웨어의 성장 잠재력은 너무나 명확한데, 우리 기업은 이미 기술력도 있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좁은 국내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어야 하겠고 입찰이나 납품 과정의 프로세스를 개선해 제값받기 및 유지보수요율 현실화를 도모하는 등 참으로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가 바뀔때마다 소프트웨어를 살리겠다는 말이 많았고, 이번에도 혹시 그런 정도로 느끼실지도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현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국정철학으로 삼아 그 핵심에 소프트웨어를 놓고 있는만큼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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