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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vs 허준영, 첫 TV토론서 날선 공방


안철수 "용산개발 부도 책임 없나" 허준영 "지도자는 애매모호하면 안돼"

[채송무기자] 4.24 재보선 최대 쟁점 지역인 서울 노원병의 첫 후보자 공식 TV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자웅을 겨뤘다.

새누리당 허준영·진보정의당 김지선·통합진보당 정태흥·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16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인덕대학교 은봉홀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노원병의 현안인 뉴타운과 교육 문제부터 박근혜 정부의 4.1 부동산 정책,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 단체장과 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재 2파전을 형성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 공세가 집중됐다.

허준영 후보가 선공을 날렸다. 허 후보는 "안 후보는 메일 슬로건으로 '안철수의 새 정치, 노원에서 시작된다'라고 했는데 새 정치의 실체가 모호하고, 지금까지의 정치를 헌 정치로 보는 것 같아 좋지 않다"며 "그것도 안 후보와 하등 관계 없는 노원에서 이를 시작하나. 애매한 말은 국가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정태흥 후보도 "뉴타운 토론회 당시에도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한 이야기를 했다"며 "안 후보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주민들이 토론하자는 것은 지난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다 했던 말인데 다시 해야 하는 것이냐고 하더라. 안 후보는 뉴타운에 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민생은 도외시하고 다른 일로 싸운다든지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적대적 공생관계가 낡은 정치"라며 "새 정치는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 서민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내서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새 정치"라고 받아쳤다.

허준영 후보에게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의 부도에 대한 책임론이 집중 제기됐다.

안철수 후보는 "용산 개발 사업의 파장에 대해 자신이 사장을 계속했다면 부도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파산한 용산 개발을 다시 일으키고 서부이촌동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허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용산 사업 부도에 대해 자신은 중간 계투였으므로 책임이 없고 계속 했으면 성공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허 후보가 코레일 사장이던 당시 국제 업무지구에 들어가지도 않는 랜드마크 빌딩을 계획하고 특혜성 조치를 남발해 사업성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허 후보는 "제가 맡은 기간에도 부도 위기는 매일 있었다. 금융위기로 사업자들이 계약 이행을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를 살리기 위해 코레일이 어느 정도는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든 과정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뤄졌고, 전문가와 노심초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허 후보는 또 "이번에 부도가 난 것은 제가 그만큼 경영을 잘했다는 뜻 아니겠나"라며 "이 사업은 잘 가져가면 국가에도 득이 되는데 제 이후 경영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사업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도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허 후보가 '노회찬 전 의원을 무죄'라며 이번 선거에서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김지선 후보에게 "대법원이 8년에 걸쳐 5번 판결을 내린 사건에 대해 무죄라고 강변하는 것은 국민의 법 감정을 위반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지선 후보는 "70년대 초 인혁당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형당했지만 최근 무죄 판결이 내려지고 있다"며 "면책특권있는 국회의원이 재벌과 검찰이 떡값을 주고 받는 것을 공개했는데 이것을 면책특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한 것은 잘못이다. 무죄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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