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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LG에는 1등 협력사 "우린 운명공동체"


[창간13년 기획]기업 상생 현장을 찾아서 - LG전자

[창간13년 기획]기업 상생 현장을 찾아서 - LG전자

[박영례기자]지난 1987년 우성산업사로 출발, 20여 년간 금형설계 및 가공기술을 축적해온 우성엠엔피(대표 박찬호). 지금은 LG전자 협력사로 휴대폰 금형부터 반조립품까지 생산하고 있지만 한때는 IMF의 거센 파고 속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LG전자 휴대폰부문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2004년에는 LG전자 최우수 협력업체상을 수상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실제 우성엠엔피는 원래 전화기, 카스테레오, 오디오 제품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지난 1993년 LG전자와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주요 거래품목 역시 오디오 부품이었다. 그러나 IMF를 겪으며 체질개선을 거듭한 결과 팩시밀리와 휴대폰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지금은 최첨단 휴대폰 생산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것.

여기에는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자금 및 인력·기술 등 까지 LG전자의 다양한 지원이 뒷심이 됐다.

실제 LG전자는 우성엠엔피에 45억원을 지원, UV로봇코팅라인을 신설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폰 외관 사양이 날로 고급화되면서 그만큼 코팅기술이 중요해진 것. 지난 2011년 이같은 신설 코팅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코팅의 생산성 및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코팅 불량률은 기존 대비 30% 이상 개선됐고, 도료 소모량도 적어 코팅 원가 역시 30% 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성엠엔피는 이제 2차 협력사를 돕는 상생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자사의 1차 거래업체만 30여 개에 이른다. 이들에게는 100% 현금 결제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에서 1차, 2차 협력사까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고 있는 셈이다.

신성화학(대표 황만익)과 동양산업(대표 박용해)은 LG전자와 함께 해외 동반진출에 성공한 경우다.

신성화학은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TV, 홈시어터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1981년 옛 금성사 시절부터 LG전자와 협력해 왔다. 지난 2004년 LG전자가 개최한 러시아 투자설명회를 듣고 투자 의향서를 제출, 2005년 1월 러시아 동반 진출 협력사에 선정됐다.

현지 법인설립은 LG전자가 마련한 공장단지 내 협력사동을 임대해 입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법인설립 당시 러시아 관공서 업무는 LG전자의 건설, 법무, 생산 그리고 관리담당의 협력사 지원 및 가이드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덕분에 1년 뒤인 2006년 1월, 법인장을 포함한 주재원 3명이 현지에 상주하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 신성화학 현지법인인 신성나노루스는 냉장고, 세탁기, TV 주요부품을 사출 및 조립해 LG전자 러시아 루자 공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에 TV 부품을 생산, 공급하는 업체인 동양산업 역시 1989년 옛 금성사 시절부터 거래해온 오랜 협력업체. 지난 2000년 중국 남경지역을 시작으로 폴란드,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4개국에 LG전자와 동반 진출하며 연 매출 6천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폴란드 무하바에 위치한 동양산업의 폴란드 법인은 2004년 4월, LG전자 폴란드 법인(LTEMA)과 동반 진출한 곳이다. 약 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LG전자 폴란드 법인에 TV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도 LG전자와 동반 진출해, 약 600여 명의 직원들이 TV, 모니터, VCR 제품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양산업은 해외 진출 당시 LG전자의 자금 지원 및 공장부지 임대, 관공서 업무 처리 등 현지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받았다. LG전자는 마련한 공장단지 내 협력사동 임대는 물론 법인설립에 필요한 관공서 업무 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LG전자는 동반성장 팀을 통해 해외 진출 초기 양산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까지 지원했다. 이는 동양산업이 신속한 제품안정화 등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외 에도 동양산업의 해외 법인들은 LG전자와의 협력 하에 설계, 생산, 설비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지원 받고 있다. 공정 프로세스 개선 및 생산성 향상 등 지속적인 혁신 활동 노하우 전수를 통한 동반성장의 성과를 확대하고 있는 것.

현재 동양산업은 LG전자와 함께 또 다른 해외 전략지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동양산업 박용해 대표 "LG전자 없었다면 해외진출 힘들었을 것"

TV제품의 외관 플라스틱 사출물을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해온 덕이다.

동양산업 박용해 대표는 "사출 기술력만큼은 최고를 자부 한다"며 "1993년 '핫 런너' 사출 기술 적용을 시작으로 'Gas 사출', 'H&C(Heat & Cool)' 사출, TV 외관 사출에 있어서 세계 첫 '탠덤 사출' 기술 적용까지 동종업계 경쟁사들보다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Gas 사출은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사출 기술로 질소가스를 주입해 디자인을 형성하는 것으로 동양산업은 지난 1996년 이를 적용했다. 이후 2005년에는 도장 공정 없이도 미려한 컬러 구현이 가능한 H&C 사출 기술을, 이후 2007년 스택몰드(Stack Mold)에서 2009년 ICM을 거쳐 2011년에는 업계 첫 탠덤 사출 기술을 도입, 1개 금형기에서 모양, 중량이 서로 다른 다수의 사출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

이같은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LG전자의 주요 협력사로 해외 동반진출 등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동양산업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폴란드,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4개국에 진출해 있다.

박용해 대표는 "일반적으로 국내 중견·중소업체의 해외 진출은 많은 어려움을 겪기 십상이지만 우리는 LG전자와 동반진출을 통해 큰 문제없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며 "LG전자로부터 자금, 부지임대, 관공서 업무에 있어 법적 문제 등 다방면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반 진출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박용해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당시 해당 현지 업체의 제품 가격이 매우 높았다"며 "동반 진출을 통해 50% 이상 향상된 가격 경쟁력과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뛰어난 품질을 확보가 가능해 졌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동양산업은 이같은 성공적인 해외진출에 힘입어 올해는 러시아 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LG전자가 밝힌 바 있는 베트남의 공장 이전에 따른 신규 공장 설립에 맞춰, 인하우스 생산 체제에 최적화된 우리 강점을 살려 러시아 동반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올해도 여러 난제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영역 확대를 적극 추진 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양산업은 이를 통해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올해도 국내외에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1천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앞으로 LG전자와 수십 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동반성장의 기틀을 함께 다져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대기업의 상생 및 동반성장 노력에 더해 새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의 여건상 비즈니스를 영위함에 있어 대개 자금적인 문제가 가장 클 수 밖에 없다"며 "건실한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차원의 세제, 보조금 등 정책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 "협력사, 1등 위한 공동운명체"

"경쟁력 있는 협력사라면 누구에게나 동반성장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말이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G전자 캠프 동반성장 결의식'을 시작으로 협력회사와 '상생'하는 동반성장 전략을 매년 발표하며 지원을 강화해오고 있다. '1등 LG'를 위해서는 '1등 협력회사' 육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와 협력사를 "함께 1등 하기 위한 공동운명체"라 규정하고 "모든 협력사가 흔들리지 않는 강한 회사로 함께 도약할 것"이라며 동반성장에 의지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협력사의 품질생산 경쟁력 및 차세대 기술 역량 향상 등 근본적 경쟁력 확보에 초점, 생산을 비롯한 제조단계의 기본 생산성 점검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효율화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협력사가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이를 위한 금융 및 교육, 인력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령 LG전자는 협력사와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 지난 2011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LED, 태양광 등 중장기 신사업 연구개발에 5년간 80억 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포털 사이트(www.collaborateandinnovate.com)를 통해 협력사의 신기술과 관련된 사업제안 기회를 늘리는 한편, 기술구매나 공동개발 등 협력사 기술이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11대 주요 역량을 선정, LG전자 러닝센터 내 '동반성장 아카데미'에 해당 역량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정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해외 동반 진출한 협력사의 경우 한국 본사의 역량을 집중 향상시킨 후 해외로 전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력회사가 해외진출 시 건물·토지·설비투자 등 운영자금 지원을 늘리고 법률자문도 지원한다.

아울러 협력회사와의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전략 공유를 통해 동반성장 문화 정착 및 신뢰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협력사 대상 정기 간담회 및 협력사 포털 사이트(www.lgesuppliers.com)내 '협력회사 상생고' 코너를 통해 협력사의 목소리가 LG전자 경영층에 가감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협력회사 평가제도를 정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LG전자 동반성장 결의대회'를 열고 100여명의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올해 동반성장 전략 및 세부 실행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는 경청·소통·신뢰를 바탕으로 한 ▲일등 협력회사 육성 ▲ 지원역량 강화 및 평가제도 준수▲ 협력회사와의 소통 체계화 ▲ 대외활동 효율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협력회사들도 ▲ 정도 경영을 통한 고객의 신뢰 확보 ▲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 및 공동 발전 추구 ▲ 건강하고 공정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정도경영 실천 선언문 발표하며 동반성장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LG전자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은 100인분의 대형 비빔밥을 함께 만들며 동반성장에 대한 실천의지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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