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청와대의 서릿발 같은 엄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징계 등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이동통신시장 보조금이 주말을 틈타 기습적으로 풀리고 있어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통신 정책을 담당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시장 감시자인 방통위의 과천청사 이전 등으로 업무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또 4월1일 최문기 미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고 이어 이경재 방통위원장 청문회까지 준비해야 하기에 감시가 느슨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신업체들은 이 기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토요일 새벽부터 기습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다 보조금 지급이 일어나고 있다.
30일 01시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출고가인하 모델 위주로 통일된 가격으로 저가판매를 시작했으며 같은날 오전 11시 경에는 베가No.6, 옵티머스G 프로와 같은 최신 폰을 34요금제로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 및 갤럭시 그랜드 저가판매 홍보글들이 공동구매 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30일 14시에는 기존 운영기종에 추가로 갤럭시노트2까지 저가로 등장하면서 고가 기종으로 보조금 지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 통신사 영업담당자는 "방통위에서 지난 금요일(29일)에 3사 영업팀장을 소환해 재차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사와 청문회 등으로 감시가 느슨해 질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쓰지 않도록 당부한 것인데, 오히려 그를 틈타 보조금을 쏟아내고 있는 업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지역에서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옵티머스G 프로 등의 주력단말기에 대한 대리점 리베이트(판매 수수료)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현재 리베이트 수준이 기존보다 10만~15만원 높게 운영 중이며, 갤럭시노트2의 경우 최대 54만원까지 지급되는 등 영업정지 기간(초 과열 상황)의 리베이트 수준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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