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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파워인터뷰]김영환 "민주당, 全大 이후 위기 온다"


"민주당 중심의 개혁 못 이루면 당 해체로 몰릴 것“

[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오는 5.4 전당대회 이후에 민주통합당이 당 해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언급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세력 교체를 이뤄낼 것인데, 이후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개혁이 가능한가 아닌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것이 안되면 민주당 깃발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이 혁신 강도를 높여 돌아섰던 국민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정치집단으로 회귀할 수 있느냐가 5.4 전대 이후 지도부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민주당이 살아나는 방법은 지난 과오를 정확히 진단부터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SNS·진보정당·시민단체를 포용하되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3가지 컴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에 현실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금 진보냐 중도냐, 좌냐 우냐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국민들의 상식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당은 국민들의 일반적 상식에서 이탈했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에 나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을 때 국민의 몇 %가 동의했겠어요. 민주당이 그와 조금 다른 길을 갔으면 이길 수 있는 일이었죠. 지금 대선이 끝난지 3,4개월이 지났는데 정세가 하나도 변동이 없어요. 뼈를 그렇게 깎았는데, 우리 당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고통 받는 사람도 없어요. 지금 (재보선)선거를 하는데 결과적으로 전패의 위기에 있어요.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아직도 민주당은 정확한 진단을 못 내리고 있고 따라서 처방이 나와 있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세 가지 컴플렉스 이야기를 한 것이죠."

-5.4 전대에서는 비주류인 김한길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이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입니까.

"이번에 우리 당은 새로운 세력 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이후가 민주당에 최고의 위기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5.4 전대 이후 가까이는 10월 재보선, 아니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사이에 민주당 깃발이 존속되고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개혁이 가능한가 아닌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이것이 다 안되면 민주당 깃발을 내려야 합니다. 밖에 안철수와 그 대중들을 끌어안기 위한 새로운 자기 해체와 분열의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의 소생은 지난 과오를 정확히 진단해 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1탄으로 나온 것이 민주당은 SNS에 끌려다녀서는 안되고 진보정당과 연대할 수는 있으나 끌려다녀서는 안되고, 시민운동과 같이 가야 하지만 시민운동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수용해야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우리만의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던 것이 지난 1년의 선거 결과라고 생각해요."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노원병 무공천을 선언했는데요. 일부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지더라도 후보를 내서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제1야당의 존재감이나 자존심을 거기서 찾으면 안됩니다. 이미 그것은 다 무너진 것입니다. 민주당은 3월 달에 과감하게 털었어야 합니다. 우리는 안철수 후보가 나온 이상 후보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를 지원한다는 결정을 이쪽에서 먼저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달이나 지난 지금은 안 낸 것이 아니라 못 낸 것이죠. 나갈 사람도 마땅치 않고 지지율도 마땅치 않은 것 아니에요. 그래서 실기했다는 것입니다. 당이 한두 달 후 일어날 일들을 예견하지 않고 있습니다.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 더 나가 5년 후 정권교체 전망까지를 내다보고 정국을 운영해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두 달 후에 일어날 일도 예측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우리를 따라달라고 할 수 있겠어요."

-안철수 후보가 스스로를 야권으로 인식한다고 보십니까.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도왔고 야권으로 자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야권연대와 민주당과의 선거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죠. 기존의 야권연대 프레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에요. 이것이 민주당으로는 불쾌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우리가 후보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철수에 대해 부담을 주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제1야당으로서 맏형답지 못한 것이에요. 지금까지 문재인 후보부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리는 맏형처럼 하고 양보할 것처럼 하면서 꾀죄죄한 일을 했잖아요. 안철수를 훼손하고 비난해서는 안돼요. 우리 내부에 문제가 있지 안철수 후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총대선 평가에는 야권연대에 올인해 실기를 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야권연대를 대체할 다른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야권연대와 단일화는 선거를 이기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일 수 없습니다. 수단과 목적을 착각하는데서 문제가 있어요. 야권연대 없이 선거를 이길 수 있냐. 어려운 이야기일수 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유일한 가장 중요한 전략일 수는 없는 것이에요. 야권연대 없이도 이긴 선거가 무수히 많아요. 우리가 이긴 대선 두 번은 모두 야권연대가 없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민노당의 5%가 없으면 선거는 공멸한다는 논리를 유포했어요. 그래서 그 5%에 끌려다닌 것이죠. 지금도 이정희 후보가 '우리 없으면 너희들 다 수도권에서 졌을 것이다'고 하잖아요. 그런 논리에 끌려다녀 오늘날 민주당이 자기 정체성을 잃게 된 것이죠. 지도부들이 민노당의 5%와 우리당을 합쳐야 새누리당을 이긴다는 산수에 함몰됐어요. 사실은 이정희 후보가 1% 갖고 있었는데 그것만 갖고 있으면 2% 차이에서 1%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3%가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죠. 사고가 평면적이고 단선적이에요. 우리는 역동적이고 입체적이어야 하는데. 그래서 선거에 진 것이죠."

-안철수 후보에 대해 우호적이신데, 조언을 해주신다면.

"사실은 안철수의 미래는 대단히 불확실하고 어려워요. 이번 선거 끝나고 나서가 그래요. (당선된다면)그때는 두 석짜리 정당을 가지고 정치 개혁을 밀고 가야하죠. 그럼 준비와 경험과 능력이 준비 돼 있느냐. 전혀 안 돼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에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를 걱정합니다. 두 가지 점에서 어려운 것이죠. 안철수가 가는 길은 성공의 사례가 거의 없어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5년에 신민당 만들어 민한당 대체한 것 말고는 없어요. 그러나 김대중 김영삼의 지역 구도와 카리스마와 대중적 역량을 안철수 후보가 능가한다고 보기 어렵잖아요. 사실 과거 하나의 정치 개혁을 두고 수 백년의 좌절의 역사가 있어요. 다 사약을 받거나 유배를 갔어요. 정치개혁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에요. 그 어려운 길을 정치 경험이 없는 안철수가 가려는 것이죠. 따라서 그런 안철수를 가능하면 이해하려 해야 하고 도와주려 노력해야 합니다."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은 어떤 관계를 이뤄야 할까요.

"안 후보는 이미 정치권에 상당한 충격을 줬고, 일정한 성과를 냈어요. 이번 재보선도 안철수 선거잖아요. 이를 통해 정치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도 있다고 봅니요. 그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해야 할 역할과 주장이 있죠. 이것은 민주당 안에서 우리가 하는 개혁보다 훨씬 더 큰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에요.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그것을 조직적으로, 국회의원 수로 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안철수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민주당은 큰 개혁과 혁신을 이뤄내 큰 정치 개혁의 바다 위에서 만나야 합니다. 두 개의 막대기를 가지고 그물을 쳐서 정치개혁을 들어올려야 한다는 것이죠. 역사상 있지 않은 것을 하려는 안철수 후보는 크게 봐서 우리 사람입니다. 민주당은 주체세력이지만 크게 변하지 않으면 한꺼번에 죽을 수밖에 없는 조직이죠."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신당은 이미 출현했다고 봅니다. 안철수는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들어와서도 안됩니다. 안철수는 독자적인 정치 세력으로 민주당 밖에 있는 야권이라고 봅니다. 그것은 민주당으로서는 아주 고통스러운 과정이겠죠. 그러나 이는 민주당이 자초한 일이므로 감수해야 합니다. 다만 민주당은 그런 공간이 없도록 철저하게 혁신해야 하고, 이것이 5.4 전당대회에서의 지도부의 책무에요. 안철수와 타협하고 협상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국민의 마음을 잡아 이 정도라면 안철수가 구태여 정당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할 정도로 민주당을 혁신해야 하는데 이에대해 내가 확신을 못 갖겠다는 것이죠."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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