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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DSLR 따라잡았다…50대50 시장 양분


작년 11월 이어 올 1월도 50% 점유율 확보

[박웅서기자]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을 따라잡았다. 지난해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약 40%로 비중을 늘린데 이어 벌써 50% 점유율을 확보하며 DSLR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시장 중심구도가 DSLR에서 미러리스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 2012년 11월과 올해 1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을 50%까지 확대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 2012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p 성장한 39.8%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수량으로 따지면 약 18만대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5월까지 약 30% 내외로 성장했다. 이어 6월 35%를 넘어 7월 이후부터는 40%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2월에는 각종 연말 이벤트 영향으로 DSLR 비중이 다시 높아졌지만 1월부터 다시 미러리스 카메라 점유율이 안착했다"며 "많은 업체들이 엔트리급 제품 위주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확대하고 있어 올해 연간으로도 50%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성 소비자 공략이 성장동력

미러리스 카메라의 빠른 성장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1~2년 전부터 2013년이 되면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지금은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 배경에는 여성 고객들이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통적으로 남성 고객 위주였던 DSLR 카메라와 달리 작고 가벼운 외관에 디자인까지 다양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넥스)-F3'가 대표적이다. 여성 고객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이 제품은 지난 2012년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 가운데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 역시 "그동안 카메라에 관심이 적었던 여성 소비자들이 미러리스 카메라로 유입된 것이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시장, 미러리스로 재편?…매출은 아직 DSLR

미러리스 카메라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카메라 시장 구도 또한 미러리스 카메라 업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매출은 콤팩트 카메라, 기술력은 DSLR 카메라가 책임졌다. 특히 DSLR 카메라는 고사양의 첨단 기술이 가장 먼저 탑재돼 브랜드 인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하면 캐논과 니콘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요즘 최신 기술은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들어간다. 특히 DSLR 내부의 거울(미러)을 제거하면서 얻을 수 있는 빠른 오토포커싱 및 연사 속도 등은 미러리스 카메라만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또, 와이파이 기능이나 위로 180도 회전하는 플립형 LCD, 전동식 줌렌즈 등은 현재 DSLR보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되는 사례가 더 많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앞으로 판매량을 더 늘려 향후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하면 DSLR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이 DSLR의 쇠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 전문 사진가들은 DSLR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며 가격도 더 고가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수량으로 DSLR을 따라잡았지만 매출로는 아직 뒤쳐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해 전체 시장에서도 DSLR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DSLR 역시 전문 사용자들의 수요와 더불어 보급형 모델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 꾸준히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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