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6일 코스닥 지수가 544.4를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 박스권 상단이라 할 수 있는 550선에 바짝 다가섰다.
대신증권은 7일 이 같은 코스닥 강세에 대해 코스닥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과 연기금이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는데, 이 또한 유례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중소형주 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닥의 강세는 글로벌 트렌드의 일환이며, 코스닥의 위상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한국의 2월 이후 대·중·소 지수 수익률 비교 결과 미국의 S&P 외에는 중소형 지수가 대형주나 대표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한국의 코스닥은 그 중에서도 수익률 최상위권(8.1%)이며, 필리핀(9.5%), 인도네시아(8.3%)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수익률에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우선 코스닥의 시가총액 규모가 아시아의 작은 국가 이상이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환산 시가총액이 코스닥은 베트남보다 크고, 최근 급등한 필리핀의 65.6%에 달한다는 것. 또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아시아 신흥국 국가들보다 코스닥은 성장성과 성장잠재력이 크고, 선진시장에 근접해 있는 한국 증시에 속해 외국인에게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2월 이후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코스닥은 외국인 순매수가 규모 및 강도 측면에서 크고 강하다고 전했다. 2월 코스닥 상승은 외국인 매수가 직접적인 요인이었다는 것. 또 국내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도 작년 5월 이후 이어지다 올 들어 강도가 커지고 있는데, 외국인과 연기금의 코스닥 견인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주목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 IT부품,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홈쇼핑 등이 포진중으로, 수출보다 내수, 자본재보다 소비재 중심으로 코스피와 차별화됐다"며 코스닥이 그저 한국의 중소형주 집합이 아니라, 내수 소비재 중심 지수가 되면서 외국인과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장기적 관점에서 코스닥이 매력도 높은 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외국인과 연기금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닥이 올랐지만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려면 실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스닥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적의 추세적 상향 조정이 이뤄진 다음에야 박스권 돌파와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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