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귀국 후 본격화할 정치 행보에서 기존 야권 세력과는 별도로 독자 노선을 걸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를 도왔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를) 거부할 일은 없지만 기계적인 야권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야권은 대안과 비전이 아닌 반여(反與) 후보 단일화에 모든 것을 건 '반대의 연합'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했다.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정치도, 거대 여당을 뛰어넘는 대안세력의 성장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반여(反與) 단일화로 선거를 치렀던 야권의 구도를 이번에는 각개전투로 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야권이 이제까지 기계적 단일화에 많이 매몰됐다"며 "어떤 형태로든 존중하면서 경쟁하는 체제를 시험해 보는 계기로 4월 보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4월 총선, 12월 대선에서 야권은 단일한 프레임,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일관해 왔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야권단일화가 필수처럼 됐지만 국민들한테 실제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어 정 교수는 "대안 세력을 만들어야 거대여당에 대한 도전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가 노원병을 출마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노회찬 대표의 의원직 상실 과정을 돌이켜보면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법정의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노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의미에 지난 대선에서 이야기한 정치개혁 과제 중에서 검찰개혁,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등을 결합시킬 수 있는 선거구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권에서 수도권의 민심이 여론의 바로미터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평가, 자신에 대한 여론을 검증 받는 이른바 테스트베드로써 수도권이 갖고 있는 의미를 존중했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부산 영도로 출마 지역을 바꿀 가능성은 일축하며 "문재인 후보가 4.11총선에서 지역주의 청산을 극복하는 노력을 했다. 안 전 교수보다는 문 후보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서 성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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