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SK가 중국 정밀화학제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5일 중국 충칭시 힐튼 호텔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충칭(重慶) 부탄디올(BDO)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차화엽 SK종합화학 대표, 쉬쩡닝 SSVW(Sinopec Sichuan Vinylon Works) 총경리 등 계약 서명자를 비롯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오는 4월경 출범할 합작법인에 약 6천800억원을 50:50 비율로 투자해, 2015년 말까지 연산 20만톤 규모의 부탄디올 플랜트를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충칭의 창쇼우(長壽) 경제기술개발구에 착공될 이 플랜트는 중국 내 부탄디올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사업은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영국 석유회사 BP 등 3사가 협력해 천연가스를 원료로 부탄디올과 초산을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콤플렉스는 조성하는 '충칭 부탄디올-초산 일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부탄디올은 스포츠, 등산용품 등에 쓰이는 스판덱스,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계기로 중국 현지 고부가 정밀화학제품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격 상업생산이 시작되는 오는 2016년에는 시장점유율 15%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 관계자는 "충칭 부탄디올 플랜트 합작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공을 들여왔다"며 "2010년 SK차이나 설립 이후 SK 중국사업의 최대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노펙 왕티엔푸 총경리와 석유화학 공장건설과 기술 교류 등 포괄적인 협력 추진에 합의한 후, 지난해 2월 충칭에서 부탄디올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이끌어냈다.
SK와 시노펙의 합작 프로젝트는 이번이 세 번째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은 2004년 연산 6만톤 규모의 상하이 용제공장을 공동 설립했고, 올 상반기 중 중국 당국의 최종 비준을 받는대로 연산 80만톤 규모의 우한(武漢) 에틸렌 공장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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