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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현대차, 4Q 부진했지만 선방했다"


환율 감안하면 선방, 중국 호조도 긍정적…향후 전망은 '글쎄'

[이혜경기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에 대해 25일 증권사들은 "부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의견을 내놓는 분위기다.

전날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22조7189억원,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1조8318억원, 당기순이익은 5.5% 줄어든 1조8924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은 14%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8.1%로, 통상 두자릿수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도 "일회성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9.8% 정도 된다"며 "환율충격에서 생각보다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상최대 판매를 보인 중국에서의 지분법평가이익 증가를 부진한 4분기 실적에서의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적어도 전분기 대비 7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증가가 있었다는 짐작이다.

안상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공장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에 주목했다. 작년 3분기부터 가동을 개시한 중국 3공장 효과에 힘입었다는 판단이다. 중국공장의 4분기 매출액이 5조1천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4%, 전분기 대비 45.1%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도 1천970만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4.6%나 상승했다는 설명. 이는 "향후 중국공장이 현대차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일조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의견이다.

◆앞으로 실적 전망은?

앞으로 실적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편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수익성이 앞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로는 신차 효과, 기아차와의 빠른 플랫폼 통합, 최근 안정된 환율 등을 제시했다. 반일 감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SUV의 높은 인기로 12월 출시된 DM 산타페는 13년 중국판매 강세 및 믹스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KDB대우증권이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년간의 뚜렷한 이익 성장세를 마감하고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중에는 성장 요인이 부재하고, 도요타 등 일본 업체 실적개선에 대한 관심 지속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수정 수익예상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2%, 6.4%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주가 하락으로 인해 2013년 예상 PER(주가수익배수)이 6.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의 안 애널리스트도 현대차의 올해 연간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4% 증가, 지배주주 순이익은 0.1% 감소 등을 보이며 전년 대비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단기적으로 원화강세, 미국시장 시장점유율 약세, 3월 시행 예정인 국내공장 주간연속2교대 등 악재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주가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안 애널리스트 역시 현대차의 올해 예상 PER을 5.4배로 낮게 계산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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