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이동흡, 자진사퇴·靑 지명철회 길 밖에 없어"

[채송무기자] 야당 뿐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사진)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어렵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강 위원장은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11시에 인사청문특위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청문 보고서 채택이 어려운 쪽 아닌가 예측한다"며 "청문 절차를 이틀 동안 진행했지만 개운하지 않다. '흠결이 있지만 괜찮다'고 말 할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 위원장은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도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이렇게 흠결 많은 후보자를 추천하고 청문 과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반대하고 이한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몇 사람이 두둔하고 있는 것 아니냐 판단된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입장이 '결정적인 하자는 없다'인 것에 대해서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헌재소장 후보 지키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위원장은 또 "박근혜 당선인이 왜 이렇게 흠결 많은 이동흡 후보자를 추천하게 됐는가의 뒤에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대구 경북 출신, 고등학교 선후배 지간으로 처음 추천할 때도 이한구 원내대표가 관여를 해 책임지고 지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사실상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나 청와대의 지명 철회 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헌재소장은 반드시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인사청문 특위 의결과 무관하게 의장이 국회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수는 있다"며 "의장이 집권상정하지 않으면 이 안건은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헌재소장 임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이 문제는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풀거나 아니면 추천했던 정부에서 책임지고 푸는 길 밖에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 정부에서 철회를 하거나 아니면 후보자 본인이 자진 사퇴하는 방식이 제일 현실적이지 않는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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