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이 300억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가 14일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금액은 299억8천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7% 줄었다. 수주량도 750만CGT(부가가치 환산 톤수)로 전년 대비 45.7% 줄었다.
국가별 수주 순위에서는 점유율 35%를 기록, 중국을 제치고 2년째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선종·기종별로 보면 지난해 전 세계 2척씩 발주된 LNG-FPSO(부유식 원유.가스 생산 저장 하역설비), FPSO를 각 1척씩, LNG-FSRU(부유식 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4척을 한국이 전량 수주했다.
또 LNG선 24척(수주 점유율 73%), 드릴십 26척(67%)을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와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8% 감소한 397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기에 수주한 선박들이 인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출선가와 물량이 하락한 탓이다.
수주 잔량은 2천850만CGT로 26.3% 감소했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36.8% 줄어든 2천130만CGT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10대 조선사들은 해양 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부문에서 보유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작년보다 9% 늘어난 588억달러로 잡았다.
이중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대형조선 4개사의 수주목표치는 486억달러로 전체의 83%에 달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며 "특히 해양플랜트 수주금액은 약 272억달러로 예상돼 국내수주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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