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야권은 11일 쌍용차 노사가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한데 대해선 공감을 표하면서도 쌍용차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에는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일제히 압박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이 복직하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아직 미완의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리해고자 문제해결 방안,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적 진압 문제 등 쌍용차 문제의 해결의 끝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피해보상, 재발방지가 마련됐을 때 가능하다"며 "민주당은 첫 번째 결실을 계기로 국정조사를 통해 쌍용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진보정의당 노동자살리기 특별위원회 심상정 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일 쌍용자동차 노조가 2009년 정리해고 당시 무급휴직된 455명 노동자 전원이 3년만에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는데 합의한 것은 늦었지만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시작"이라면서도 "455명의 무급휴직자들이 공장에 돌아간다고 해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심 위원장은 "정리해고 이후 23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희생된 원인, 상하이기차의 자본철수와 기술유출, 정리해고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회계조작 의혹 등 기획부도설에 대해서도 진상과 책임을 규명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 위원장은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는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것"이라며 "당사자와 약속하고 국민들 앞에서 재차 확약한 것이니만큼 2013년 첫 국회에서 반드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심 위원장은 국정조사 실시에 반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향해 "이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며 "쌍용자동차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국정조사 실시는 박근혜 정부가 표방하는 민생정치, 약속정치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실시와 관련해 "(해직자) 이분들 빨리 복직시키는 데에 국정조사가 과연 현명한 방법이냐에 대해 냉정하게 검토를 해야 한다"며 "특별한 정치이념에 맞는 보여주기 식으로 국정조사를 하겠다면 오히려 많은 근로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거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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