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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동흡 인선 놓고 날선 '공방'


박기춘 "보수도 거부, 스스로 사퇴해야" 이한구 "보수여서 반대? 자의적"

[채송무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선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선에 대해 강하게 거부하며 인선 취소를 연일 요구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수 진영마저 국민 대통합과 친일 청산에 역행하는 인사가 어떻게 헌법을 수호할 수 있겠느냐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며 "이념을 넘어 국민의 거부권이 발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헌법의 수호자가 되고자 한다면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강의 인사청문회팀을 구성했다. 철저히 준비해 국민의 거부권을 받들 것"이라고 검증을 통해 이 후보자의 퇴진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 역시 "이동흡 후보자의 재판관 당시 친일적 판단 성향은 너무나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의 기본권보다 정부의 권력유지가 우선이었던 것 역시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헌법재판관 재임 시 본인의 출판기념회를 헌재에서 개최하고 직원을 동원했고, 외교통상부에 근무하는 딸을 위해 정규 출근시간 보다 1시간 먼저 자신의 관용차를 이용해 출근시키는 등 권력을 아무렇지 않게 남용했다"며 "지난해 9월 재판관 퇴임 이후 개인 물품을 헌재 내 창고에 보관하는 등 공공기관을 사적으로 점유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는 누구를 떨어뜨리고 망신주기 위해 생긴 것이 아니다"며 "어떻게 반드시 낙마하겠다는 식으로 청문회도 안한 상태에서 발언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유도 지나치게 보수 성향이라는 것인데 이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라며 "민주당 집권시절 사법부의 인사청문회를 한 기록도 다 남아 있다. 당시에 했던 민주당의 잣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말한 최강의 검증팀은 대환영이지만 왜곡된 잣대로 특별한 목적 의식을 갖고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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