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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가늠해보는 '2013 증시'


삼성증권 분석

[이혜경기자] 삼성증권은 3일 올해 증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몇 가지를 제시했다.

김기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지표로는 중국 경제성장률, 삼성전자 영업이익, 미국 실업률을, 부정적인 지표로는 이탈리아와 독일 총선, 미국 인덱스펀드 운용사 뱅가드의 대량 매물, 일본 엔화 환율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8%(중국 경제성장률) = IMF(국제통화기금)는 중국 경제가 작년 7% 후반대 성장에서 벗어나, 시진핑 정권이 출범하는 올해 8%대 성장에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도시화를 통한 내수확대로의 경제구조 전환'을 중점 정책으로 삼았다. 이에 농촌 지역 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대 등이 예상돼 고정자산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관련섹터인 자본재, 소재, 산업재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소비관련주에 주목했다.

◆35조원(삼성전자 영업이익) =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모바일 부문에 힘입어 질적 성장을 지속중으로, 이에 주가도 강한 상승세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스마트폰 부문 성장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몇 년간 부침이 심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올라 부담인 투자자에게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매수를 할 만하다고 권했다.

◆6.5%(미국 실업률) = 미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 6.5% 이하, 물가상승률 3.5% 이상이 될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뜻을 비췄다. 게다가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합의도 이뤄 그간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으로 미뤄졌던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 확대가 기대된다"며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인 6.5%에 근접할수록 주식 선호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2번의 유로 지역 총선 =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요 화두로 이탈리아 2월 총선과 독일 9월 총선을 꼽았다. 두 나라의 총선을 앞두고 지원국들과 재정 위기국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유로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개혁과 긴축을 지지하는 중도연합 정당들의 지지율이 높고, 독일은 유로존 개혁과 통합을 주도한 메르켈 현 총리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설명이다.

◆9조원(뱅가드사 대량 매물) = 세계 최대 규모의 ETF 운용사인 미국 뱅가드는 작년 10월 펀드의 벤치마크를 MSCI에서 FTSE로 변경했다. 이에 뱅가드의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조절 과정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뱅가드는 선진지수펀드 운용자금(248억달러) 규모보다 신흥시장펀드 운용자금(714억달러) 규모가 훨씬 큰데, 뱅가드가 새로 채택한 FTSE에서는 한국이 선진국 시장에 들어 있어 매도 규모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일시 출회가 아닌 순차적인 출회가 예상되고, 국내 증시가 견뎌낼 정도의 체력을 지녔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1월에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85엔(엔/달러 환율) = 일본의 신임 아베 총리가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겠다는 발언에 지난 12월 일본 증시가 급등하고 엔화가치가 하락하는 '아베 랠리'가 있었다. 엔화는 심리적 지지선인 85엔을 넘어 87엔까지 치솟은 상태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이 같은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중이며,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관련한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엔화 약세로 상대적인 원화 강세가 자동차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5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고,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해 원화 강세 흡수 능력이 확대됐다"며 "엔화 약세로 인한 자동차 업종 우려는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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