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박근혜,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나"

[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7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향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냐"고 MB 정권과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대선을 이틀 앞두고 수도권 지역을 돌며 막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 후보는 이날 용인 지역에서 펼친 유세에서 "당 이름과 색깔을 바꾸고 이제와서 이명박 정부와 아무런 관계없는 듯 자기들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한다고 나서는 것이 말이되냐"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같은 새누리당 안에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끝나니까 박 후보로 넘어간다면 그것은 권력 교대"라며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5년 국정파탄, 민생실패에 대해 공동책임이 있다.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불리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 5년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제가 (대통령이)되야 정권교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또 "광주, 부산, 대전, 엊그제 서울 광화문 10만 인파, 수도권 등 제가 가는 곳마다 (판세가) 뒤집어졌다고 말한다. 제가 대세가 맞냐"면서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초박빙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여러분이 힘을 좀 더 모아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용인 지역 공약도 내놨다. 그는 "동서 4측, 제2외곽 순환도로 등 광역 간선도로망을 구축하고 광역버스, 지하철과의 연계 교통망 구축 등 광역교통체계를 개선해 사통팔달의 용인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또 '하우스 푸어', '렌트푸어'에 대해 내놓은 대책을 재차 강조 하기도 했다.

그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을 확실히 해결하고 주택시장도 안정화 해 서민을 보호하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먼저 내년에 서민들의 팔리지 않는 주택 5만가구를 LH공사가 매입해 공공매입주택으로 공급해 하우스 푸어의 가계부채와 렌트푸어의 전월세 부담을 동시에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에 대해선 "월세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주택바우처 제도를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며 "이렇게 하면 부동산 가격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