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사퇴한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3일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언급한 발언이 적극 지지를 표한 것으로 드러나 16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반에 이른 대선 판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박빙이지만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입장을 표하느냐에 따라 부동층의 이동 등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1월 30일~12월 1일 전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유선·휴대전화 임의걸기 방식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돕는다'는 전제하에 응답자의 47.7%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박 후보를 지지한 후보는 43.1%였다.
이 때문에 지난 열흘 간 안철수 전 후보 입에 쏠리는 관심은 매우 컸다. 실제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지난 11월 23일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했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 교체의 희망을 가져온 지지자 여러분이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문 후보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안 전 후보 측인 금태섭 전 상황실장에 따르면 이는 중앙 선관위에서 제시한 선거법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안 측에 따르면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에 대해 선거법 위반의 여지를 경고했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안 전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즉각 감사를 표하며 지지율 반등세를 만들기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본인이 새 정치와 정권 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성원해달라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의 지지자에게 이를 받아달라는 말에서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 뜻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안철수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최대한의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적극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선숙 안철수 전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문 후보 지지) 뜻을 받아들여달라고 했으니 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며 "지원은 따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이제는 (안 전 후보가)해단식을 마쳤기 때문에 대화를 해야 한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두 분의 꿈을 같이 이룰 수 있을지 대화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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