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과 HTC가 라이선스 관련 문건을 제출하라는 삼성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두 회사는 로열티 부분을 뺀 편집본만 제출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애플과 HTC는 10년 간의 라이선스 협약 관련 문건을 달라는 삼성의 요구에 대해 "33개 단어로 된 편집본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두 회사는 관련 문건을 제출할 때 로열티 수준을 어느 정도로 확정했는 지는 포함시키지 않은 채 '극비 문건- 변호사만 열람 가능(Highly Confidential - Attorneys' Eyes Only)'이란 표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HTC는 변호사 두 명까지만 관련 문건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건을 요구했다. 하지만 삼성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 조건은 철회했다.
◆애플 "삼성이 타당한 이유 제시하지 못했다"
HTC와 애플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삼성은 로열티를 비롯한 협약 문건 전문을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입장이다. 두 회사가 어느 정도 로열티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는 지가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 측은 이날 "(HTC와 애플 간의) 로열티 조건이 삼성 제품의 판매 금지 명령과 무슨 관계가 있는 지에 대해 삼성 측이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HTC 역시 애플과 체결한 라이선스 조건을 원문 그대로 공개하는 데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HTC가 10년 간의 라이선스 협약에 합의한 직후 미국 주요 언론들은 "HTC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한 대 당 6~8달러 가량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터무니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구체적인 로열티 수준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애플과의 협상 조건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만 밝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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