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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마트폰 '테더링' 제한하나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 출시…美와는 같은듯 다른모습

[강은성기자] KT가 'LTE 데이터 쉐어링(공유)'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태블릿PC와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LTE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 요금제를 내 놓겠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도 '테더링'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KT가 기존 테더링을 제한하고 별도 요금제를 쓰도록 향후 경영전략 변화를 시도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대표 이석채)는 13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선(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이동통신)이 모두 IP 기반으로 연결되는 'ALL IP' 시대를 선언했다.

KT가 보유한 3G와 4G 등 이동통신네트워크에 국내 최대 유선 회선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전국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까지 더해져 명실상부한 유무선 ALL IP가 완성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행사에서 ALL IP 시대의 개막을 알리면서 새로운 '데이터 세어링' 요금제를 공개했다.

행사에 나온 표현명 KT 사장은 "LTE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내놓겠다. 이 요금제를 통해 고객들은 LTE 데이터를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더링 제한 넘어 유료화 칼 빼드나

현재 KT 가입자들은 스마트폰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테더링'이라는 간단한 기술만 이용하면 태블릿PC나 노트북에서도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테더링이란 무선 핫스팟 신호를 통해 스마트폰의 이동통신 신호를 와이파이처럼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유선의 경우 연결 케이블을 통해 인터넷 선(LAN)을 연결한 것과 동일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는 대부분 테더링 서비스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표현명 사장이 언급했다시피 태블릿PC나 노트북처럼 인터넷이 연결되는 기기, 즉 스마트 디바이스를 2개 이상 이용하는 가입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KT는 굳이 새로운 데이터 전용 공유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

KT의 데이터 공유 요금제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발표한 '쉐어 에브리띵'이라는 데이터 공유 요금제와 얼핏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버라이즌의 경우 공유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1GB 정액에 무려 100달러에 달하는 요금을 매기는 대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풀었다.

여기에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가입자 1인이 아니라 '가족 공유'가 가능하다. 해당 가입자의 가족 혹은 친구, 지인끼리 요금제로 연결하면 나의 1GB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도록 했다.

KT가 발표한 데이터공유 요금제는 이와 닮은듯 다르다.

버라이즌처럼 데이터 정액을 제공하는 별도 요금 상품을 만들고, 버라이즌이 접속하는 기기마다 부과하는 '연결비용(Access Fee)'을 KT도 단말기마다 부과할 전망이다.

KT 강국현 부문장은 "고객이 이용하는 스마트 단말기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점에서 다양한 단말기에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줄 예정이며 연결 비용을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데이터 전용 상품이다보니 버라이즌과 같은 '음성무제한'과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가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전화를 거는 사람이 모든 비용을 내는 방식이어서 통신사업자끼리의 '접속료'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음성 무제한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그림이기도 하다.

미국 통신사의 서비스와 비교해본다면 음성 무제한을 이용할 수도 없는데 별도의 단말기 '연결비용'까지 내면서 현재 스마트폰 '테더링'으로도 연결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을 별도 요금제로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여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지 의문도 생긴다.

이런 점 때문에 KT가 스마트폰 테더링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표현명 KT 사장은 "스마트폰 정액요금제로 이용하는 고객 중에서도 데이터에 대한 요구가 많은 고객이 있다. 이 공유 요금제는 대단히 고객 친화적으로 설계된 상품이며 이런 고객들이 보다 자유롭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표 사장은 "테더링 제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KT의 한 임원은 "결국 3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테더링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소모하는데다 일부 가입자가 데이터를 독점하면서 전체 가입자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폐해까지 나타나고 있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들여다보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지난 2010년12월까지 '한시적으로 테더링을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부터의 유료화 방침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약관에 발표한 바 있다.

KT의 '데이터 공유 요금제'가 기존 '테더링 제한'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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