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정부가 로봇산업에 10년간 3천5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까지 25조원 규모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서울 양재역 엘타워에서 홍석우 장관과 로봇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 미래전략 보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10개년 중장기 전략인 '로봇 미래전략(2013~2022)'이 발표됐다.
이번 전략은 로봇이 모든 기술과 산업 분야에서 융합·보편화(Robotization)되는 이른바 '로봇 빅뱅'을 통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점과 1인 1로봇의 '팩스 로보티카(Pax Robotica) 시대의 비전을 중점 내용으로 담았다.
지경부는 이번 전략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제2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14~2018)'을 수립할 계획이다.
홍석우 장관은 "산업기술과 문화가 교차하는 로봇산업이야말로 진정한 융합산업"이라며 "10년 후 로봇 융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정부는 기업들이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국내 로봇산업은 10배 이상 성장해 왔으나, 국내외 기술·시장 등 여러 여건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중장기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고령화·복지·안전·인력난·자원부족 등 미래 메가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로봇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로봇정책의 패러다임도 과거 연구개발 및 개별산업 중심에서 로봇 기반의 융합과 활용, 로봇산업의 글로벌화 및 생태계 조성, 서비스화 등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10년간 3천500억원 규모의 '4대 로봇 대형 도전과제'를 대규모 R&D(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시범보급사업 등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7월 예비 타당성 조사 시행을 요청할 예정이다.
4대 과제는 ▲극한 재난대응 로봇 개발(사회안전 지킴이) ▲로봇 헬스타운 조성(복지사회 지원 도우미) ▲인간협업형 로봇 공장 구축(함께 일하는 일꾼) ▲인간친화형 가사지원 로봇 개발(일상생활 동반자) 등으로 사회적 파급효과, 기술적 도전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2조원 규모인 신산업 수준의 로봇시장을 오는 2022년에 25조원의 주력산업 수준으로 로봇산업 체질을 변화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스마트 시대와 서비스로봇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로봇 하드웨어(HW)에 서비스·콘텐츠를 접목한 로봇 비즈니스를 추진해 자생적·개방적 로봇 생태계로의 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강감찬 지경부 로봇산업과 과장은 "내수 중심의 로봇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수출 확대, 국제 R&D, 국가간 로봇 협력채널 구축 등의 글로벌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로봇과 함께 하는 미래 사회'(김진오 광운대학교 교수) ▲로봇 미래기술의 진화(이상무 로봇PD) ▲로봇과 자동차(이기춘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이사) 등 다양한 주제발표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원 등 로봇 연구기관과 지원기관 간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MOU 체결도 진행됐다.
한편, 지경부는 내달부터 '로봇 R&D 통합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로봇 미래전략의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12월 중에는 로봇 인력수급 전망 및 인력양성 방안 수립을 위한 '로봇 인력 워크샵'과 4대 중점 로봇융합 추진 전략 마련을 주제로 한 로봇융합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