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5년간 쏟아부은 땀이 결실을 맺는 시점을 눈앞에 둔 미국 시애틀의 엔씨소프트 북미 개발 법인 아레나넷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길드워2' 북미·유럽 출시를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22일(현지시각), 기자는 아레나넷을 찾았다. 우선 시애틀의 탁트인 자연경관과 자유로운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며칠 밤은 세웠음직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직원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으로 인해 '길드워2'에 대한 기대감만이 오롯이 남겨졌다.
'구글스럽다'는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면, 그렇게 칭하고 싶을 정도로 회사 구조는 자유로웠다. 자유와 방임, 그리고 그것에서 나오는 창의성과 예상치 못한 폭발력을 중요시하는 IT 콘텐츠 개발 업체다운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상력을 요구하는 '게임 개발'이기 때문인지, 식당과 휴게실 등 업무 외의 공간이 책상을 둔 사무실 공간보다 더 넓게 차지하고 있었다.
파티션(가리개)가 없는 책상 구조도 눈에 띄었다. 개인주의적인 미국 사회 문화지만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계나 구분 없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각자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이 이미 직원들이 이에 익숙해졌음을 드러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게임광팬'으로 불릴법한 게임 팬들이 보내온 엽서와 사진들로 장식된 벽면도 인상적이다. 게임을 통해 만나 결혼하게 된 부부의 사진, '길드워2'를 기다리며 개발자들에게 빽빽이 써내려간 편지, 게임 캐릭터를 실사해 만들어낸 인형까지...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게임의 예술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아레나넷인만큼 곳곳에 게임 장면을 그린 원화가 곳곳에 배치돼있었다. 내부의 동선과 원화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정교한 수준급의 그림들은 '길드워2'가 펼쳐낼 아트 수준을 가늠케 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서는 IT업체가 녹지대 일부분에 이렇게 회사를 지을 수 있도록 비즈니스파크를 허가한다"면서 "창의력이 필요한 게임업체에는 이러한 자연경관을 함께하는 개발 스튜디오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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