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포털 네이트가 동영상 서비스에 올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동영상 서비스를 네이트의 킬러 콘텐츠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6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주식)는 유튜브, 판도라TV 등 외부 업체들과 적극 제휴를 맺는 한편 네이트 인기 서비스 곳곳에 동영상을 연계하며 네이트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네이트는 지난 6월 구글 유튜브와 제휴를 맺었다. 네이트 내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유튜브 동영상은 네이트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제휴로 이용자들은 유튜브보다는 조금 더 친숙한 네이트에서 입맛에 맛는 유튜브 동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
유튜브에선 이용자가 직접 찾아 검색해야했지만 네이트에선 국내 이용자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즉 네이트가 유튜브 동영상의 큐레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튜브 동영상과 네이트 댓글의 만남도 의미가 있다. 유튜브는 국내 인터넷실명제 법으로 인해 댓글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네이트는 실명 댓글 문화가 발전해있어 두 콘텐츠가 만나면서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
실제로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와 제휴 이후 6월 기준 2억6천만건의 페이지뷰(PV)가 7월에는 약 3억건까지 증가했다.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동영상 서비스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만큼 앞으로 뉴스, 댓글 등과의 연계를 통해 포털의 동영상 시장을 재편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판도라TV와 제휴를 통해 네이트 야구 생중계 서비스도 오픈했다. 네이트온 메신저내 프로야구 탭도 신설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용자들은 프로야구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 프로야구 왜 떴을까 검색어, 실시간 스코어 등 프로야구 관련 최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울러 네이트는 동영상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네이트 뉴스와 댓글, 왜떴을까 등에 동영상을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즉 기존 네이트 핵심 서비스 곳곳에 동영상을 연계해 킬러 콘텐츠로 내세운 셈이다.
네이트 관계자는 "네이트는 호핀, 판 UCC, 유튜브 서비스를 총망라해 가장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동영상 큐레이션을 강화해 이용자가 굳이 찾지 않더라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영상을 먼저 제시해주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네이트의 이같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자체 동영상 콘텐츠 강화에는 열을 올리지만 경쟁상대로 볼 수 있는 외부 콘텐츠까지 끌어오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기존 핵심 서비스와 접목하는 시도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관심사나 이슈라는 것이 동영상 하나에서 끝나는 게아니라 텍스트, 사진 등 다양한 소스들과 함께 만들어진다"며 "포털 뉴스, 게시판, 댓글 등과 결합할 경우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UCC 열풍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뿐 아니라 기성제작콘텐츠(RMC), 인기 프로그램과 연계 등 콘텐츠 경쟁력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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