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값 4년만에 5.6% 인상…'소주값도 오르나?'

[정은미기자]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값이 인상됐다.

26일 소주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에 따르면 최근 주정 값을 드럼(200ℓ)당 34만2천729원에서 36만1천956원으로 5.6%(부가세 포함) 올렸다.

주정 값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 인상됐다.

대한주정판매측은 "주정의 원료가 되는 타피오카의 가격이 지난 4년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주정값을 올렸다"면서 "그간 여러 공공요금은 올랐지만 주정값은 동결됐었다"고 설명했다.

주정값은 2000년대 들어 2008년까지 거의 매년 한, 두 차례 올랐고 주정값이 오르면 소주값도 대체로 인상됐었다.

물에 30% 가량의 주정을 섞어 소주를 제조하는 소주업체들은 주정 값이 오르면 원가 인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2000년, 2002∼2004년, 2007∼2008년 소주 출고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주정 값 인상과 관련, 소주업체들은 당분간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소주업체 관계자는 "소주는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주정값은 인상됐지만 올해 안에 출고가를 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주정업체가 지분을 참여해 만든 영업·판매 전담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