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 다시 두 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신제품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환차손이 발생한 게 적자 전환의 원인이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하고 있다.
25일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3천21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67억 원으로 비교적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휴대폰만 별도로 계산하면 매출은 2조2천863억원, 영업손실은 589억원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매출과 판매량은 피처폰 물량 감소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휴대폰 부문은 '옵티머스 LTE2' 'L-Style' 시리즈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초까지만 해도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아이폰 쇼크'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2분기에 다시 악화된 실적을 발표함으로써 향후 사업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업계도 올해 초 예상한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2천800만대로 예상됐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다소 하락한 2천5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2012년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천100만대를 달성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로 환산하면 3.5% 수준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고 있어 낙담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저가 피처폰 라인을 줄이고 고가 프리미엄 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다시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은 전 분기(36%) 대비 8%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TE 스마트폰은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해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2012년 3분기에 스마트폰 비율은 50%, 스마트폰내에서 LTE폰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고정비를 커버하는 수익구조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3분기를 기점으로 피처폰 물량 감소대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전체 휴대폰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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