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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 수험생 10명 중 1명은 '불안증'


300명 대상 BAI 검사 결과…카페인음료 등 불안감 가중

[정기수기자] 오는 31일 기준으로 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험을 앞둔 우리나라 수험생 10명 중 1명은 심각한 수준의 불안한 심리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천한의원이 최근 고3 수험생 300명을 대상으로 BAI(불안척도)검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10%(30명)가 22점 이상의 '불안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BAI검사는 총 21개 질문 항목별로 '전혀 느끼지 않았다' 0점, '조금 느꼈다' 1점, '상당히 느꼈다' 2점, '심하게 느꼈다' 3점 등 자신에게 해당되는 점수를 모두 더해 불안척도를 판단한다.

검사 결과는 ▲불안 없음(0~4점) ▲경계선 불안(5~16점) ▲경미한 불안(17~21점) ▲불안상태(22~26점) ▲심한 불안상태(27~31점) ▲극심한 불안상태(32점)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불안상태'로 판명된 10%의 학생들은 불안상태 4.7%(14명), 심한 불안상태 3.7%(11명), 극심한 불안상태 1.6%(5명)로 구분됐다.

특히 BAI검사에서 32점 이상은 임상적으로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증, 급성스트레스장애, 경계성불안장애 의심환자 등에게 주로 나타나는 수치로 자칫 극심한 불안감으로 인해 건강까지 해칠 수 있어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불안감은 또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다. 불안감이 심하면 '노르에피네프린(교감신경계 신경전달물질)' 수치가 함께 높아지는데 이 물질은 심박수 증가, 손발의 땀분비, 집중력 저하 같은 여러 가지 신체이상증상을 야기하는 한편 학습능력과 수행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불안감을 떨처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30~40분 정도 산책을 하는 것이다. 가벼운 산책은 체내 구석구석 산소를 공급해 젖산 같은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기분전환을 시키는 효과가 있다.

노영범 부천한의원 원장은 "앉아만 있고 과도한 학습노동에 시달리다보면 상충감(上衝感:머리에 열이 몰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해진다"며 "이때 하체를 자주 움직이면 상부의 열이 하초로 내려오면서 전신의 기혈을 순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 섭취도 피해야 한다. 학생들의 경우 피로회복을 위해 커피, 에너지드링크 등을 자주 마시곤 하는데 이들 제품 중 일부는 카페인함유량이 높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은 장시간 더욱 항진돼 심리적 안정감이 무너지고 수면에도 지장을 줘 불안감을 더 가중시킨다.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심계항진(심한 가슴두근거림), 손발떨림, 긴장성 두통, 소화불량 등 신체적인 문제가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노 원장은 "병적 불안증의 원인은 자율신경의 기능고장"이라며 "개인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어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의학적 치료법으로는 상담, 병력청취, 설문지작성, 혈액검사 등의 검사 후 필요하다면 약물이 처방된다. 항불안제, 항우울제 같은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며 이와 함께 인지행동교정법이 함께 진행된다.

만약 항불안제 같은 신경정신치료제 사용이 부담된다면 한방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한약을 이용해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의 제 기능을 바로잡아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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