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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유료방송, 재송신 문제 다시 '전운'


위성 SBS HD 송출 중단 …IPTV 업계와도 입장차

[강현주기자]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두고 유료방송 시장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TV 업계와의 재송신 '전쟁'이 다소 잠잠해진 사이 위성방송과 IPTV가 충돌하고 있다.

SBS는 KT스카이라이프와 재송신료 협상 결렬시 20일부터 HD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혀 업계를 긴장시켰다. 다행히 20일 SBS가 송출 중단을 하지는 았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해 갈등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방송 중단 위기는 넘겼으나 양 측은 재송신료 협상에서 서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SBS는 그동안 KT스카이라이프에 받아온 가입자당 280원을 재송신 대가로 요구하고 있으며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MBC와의 재송신 계약에서 "MBC와 SO의 계약이 확정된 후 이를 참고해 재송신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며 SBS에도 같은 입장이다.

또 올해 초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지상파와 재송신 협상에서 계약서 상에 명시된 '280원'보다 사실상 더 낮은 가격에 계약했다고 알려져 유료방송 업계는 '최혜대우' 조건을 들어 지상파와의 협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MBC와 진행하는 계약을 우리가 그대로 할 이유가 없고 다른 방송사업자와의 계약과 비교해도 KT스카이라이프에 요구하는 금액이 과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HD 송출 중단 여부는 고심 중에 있으며 가입자를 모집해 놓고 콘텐츠 비용을 제대로 내려하지 않는 KT스카이라이프의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SBS는 런던올림픽을 무기로 우월지위를 남용한다"고 거세게 공격했지만 SBS도 "당초 요구한 재송신료를 낮출 생각은 없다"고 고수해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는 위성방송 뿐 아니라 IPTV 업계와의 재송신 협상에서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IPTV 업체들은 지상파에 가입자당 280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PTV업계도 이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IPTV 3사의 누적적자 총액은 수천억원에 달한다.

IPTV 업계는 적자의 주요 요인인 '콘텐츠 수급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IPTV 업계 고위관계자는 "가장 큰 비용이 드는 콘텐츠 수급비를 줄이기 위해 지상파와 재전송 대가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낼 것"이라며 "CJ헬로비전이 실질적으론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했다면 우리도 더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파는 IPTV 업계와의 재송신 계약 시에도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 여전해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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