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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한달 성적표 '성적은 최우수, 품행은 최악'


공정위 조사, 문화부 행정지도, PC방 단체 환불요구로 몸살

[허준기자] '학업 성적은 매우 우수하나 품행이 단정치 못하고 급우들과 갈등이 심함'

신작게임 디아블로3 론칭 한달 성적표에는 이같은 평가가 담겨있을 듯하다. 흥행 성적은 매우 우수했지만 서버 다운 문제, 계정 도용 문제, 아이템 복사, PC방 단체와의 갈등 등으로 게이머, 관련 업계들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는 지난달 15일 정식 출시됐다. 출시되자마자 PC방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출시 한달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30%를 넘어서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리그오브레전드와도 격차도 2배 이상이다.

론칭 전야제가 열린 왕십리 역 주변은 밤새워 기다린 이용자들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 정치인들도 디아블로3와 관련한 내용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외관상 보이는 성적표는 굉장히 우수하지만 잡음도 심하다. 우선 주말이나 공휴일만 되면 게임에 접속이 불가능한 서버 문제가 심각하다. 블리자드는 론칭 당시 예상했던 수치보다 훨씬 많은 게이머들이 접속하면서 서버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결국 블리자드는 북미 유럽 서버로 한국 이용자들을 우회시키는 방식을 선택하고 서버를 늘리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주말만 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수두룩하다.

게임을 구매하고도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이용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공정위는 사태를 파악하고 블리자드에 환불명령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정도용 문제와 아이템 복사 문제도 블리자드에게 골치거리다.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도용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블리자드 측으로 복구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지난주에는 아이템이 복사되는 사례가 발생, 블리자드가 18시간이 넘는 장시간 점검을 통해 해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블리자드에 시정권고 조치와 사과문 게재 등 행정지도 조치를 내렸다. 잦은 접속장애와 서버 점검 등으로 디아블로3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PC방 단체들도 디아블로3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은 디아3 이용자와 PC방 업주들의 피해를 종합해 이에 대한 요구사항이 담긴 내용증명을 블리자드코리아에 발송했다.

인문협은 디아블로3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보장되는 시점까지 PC방 과금을 중지하고 그동안의 피해 보상으로 30일간 무상 제공을 요구했다. 또한 패키지 구매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피해보상을 포함해 구매금액의 2배를 환불하라고 주장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가 출시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디아블로3는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라며 "블리자드가 이용자들의 불만을 원활하게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아무리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라도 순식간에 이용자들의 마음이 떠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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