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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고포류게임 환전상 근절, 게임업체가 앞장서야


고액방 없애고 자동 매칭 도입해야

[허준기자] 고스톱, 포커 등 사행성 모사 게임물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메이저 게임 회사 핵심 임원진이 고스톱 포커류 게임을 통해 뒷돈을 챙긴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비난 여론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고스톱, 포커류 게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게임을 통해 게임머니를 불리면 곧 현금이 불어나는 것이나 다름없는 구조가 문제다. 법적으로 게임머니는 환전할 수 없지만 환전상을 통해 음성적으로 손쉽게 게임머니를 사고 팔 수 있다. 사실상 온라인 도박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환전상 때문이다.

환전상은 지금의 고스톱 포커류 게임 운영 방식으로는 절대 근절될 수 없다. 환전상들은 고의로 게임에서 져 판돈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게임머니를 판매한다. 판매 단위도 최소 100억 게임머니 이상이다.

게임업체들은 수년째 고스톱 포커류게임에 대한 자정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자정노력은 근본적인 고스톱 포커류게임의 사행화를 막지 못하는 노력들이다. 하루 이용시간을 정하고, 월 충전한도를 30만원으로 정한다고 해서 환전상이 사라질 수 없다.

누구보다 고스톱 포커류 게임 환전 문제를 잘 알고 있는 그들이 왜 환전상 근절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이유는 한가지 뿐이다. 게임업체들이 고스톱 포커류 게임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업체들의 항변도 잘 알고 있다. 환전상을 통해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바꾸는 비정상적인 이용자는 1%도 되지 않는 소수의 이용자들 뿐이라는 것, 환전상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게임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선물하기 기능 제한, 1대1 비밀방 삭제 등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또한 고스톱 포커류 게임은 명절 때 모여서 고스톱이나 포커, 윷놀이를 하는 것을 그대로 옮긴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게임이지 도박게임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환전상만 사라지면 문제가 되지 않는 얘기들이다. 과연 게임회사들이 진정으로 환전상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게임업체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시점이다.

도박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게임업체들이 고포류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현실적인 방법은 바로 고액방을 근절하는 것이다. 고스톱 포커류 게임에서 이용자들은 게임머니 보유량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평민, 귀족, 지존, 신 등으로 나뉘는 이 등급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방이 다르고 등급에 따라 판돈도 바뀐다. 등급이 올라가면 더 큰 판돈을 걸고 게임을 할 수 있다. 환전상들의 게임머니 판매는 바로 이 고액방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100억 게임머니 이상을 거래하기 때문이다.

고스톱 포커류 게임은 실력이 필요한 게임이 아니다. 운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초보 게이머나 고수 게이머가 존재할 수 없다. 굳이 등급에 따라 판돈을 결정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모두가 동일하게 점당 100 게임머니, 판돈 100 게임머니 게임을 즐긴다면 환전상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모두가 같은 판돈으로 게임을 즐기면 자동 매칭 시스템 도입도 가능하다. 게임머니 보유량에 따라 비슷한 상대와 자동으로 매칭을 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접속해있는 이용자 가운데 무작위로 상대가 정해지기 때문에 환전상이 게임머니 구매자와 같이 게임을 할 수 없게 된다.

게임에 판돈이 오가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보다 다양한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고스톱이라면 점수당 포인트가 축적돼 이 포인트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방식, 베팅 방식의 섯다, 포커라면 획득하거나 잃는 포인트 상한제 등이 있을 수 있다.

사법부의 강력한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

환전상들이 활개를 치는 이유에는 게임머니 환전이 심각한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식도 한 몫 하고 있다. 강력한 법적 제재를 통해 게임머니 환전이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지 사회 전반에 널리 알려야 한다.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피망, CJ E&M 넷마블 등 고스톱 포커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모두 사내 직원들과 환전상의 연루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만큼 회사 내부적으로도 고스톱 포커류 게임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내부에서 비리가 일어나고 그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 게임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만 늘어난다. 고스톱 포커류 게임이라는 사행성 모사 게임물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그 책임이 스스로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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