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명장온라인 '짝퉁 오명' 털어낼까

[허준기자] 국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짝퉁게임'으로 잘 알려진 '명장온라인'이 한국에 서비스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오는 31일부터 '명장온라인'의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명장온라인은 지난 2009년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를 통해 최초로 알려진 게임이다. 더나인이 개발한 명장온라인은 횡스크롤 방식의 액션게임으로 던전앤파이터와 흡사한 게임성으로 공개되자마자 '짝퉁게임'이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차이나조이를 취재했던 한국 미디어들은 중국의 '짝퉁게임' 개발이 도를 넘었다며 대표적인 '짝퉁게임'으로 명장온라인을 소개했다. 한국 게이머들은 물론 중국 게이머들도 명장온라인과 던전앤파이터의 차이점이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직접 게임을 체험한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와 다른 게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스킬 사용법, 인터페이스, NPC의 모습, 전투방법, 미니맵 등이 흡사해 마치 던전앤파이터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황당한 소식은 2009년 12월에 들려왔다. 국내 유력게임업체 중 하나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이 '짝퉁게임'을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에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국산온라인게임의 짝퉁게임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고 게다가 그 회사가 메이저게임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라는 사실에 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상도의가 없다"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난은 네오위즈게임즈도 충분히 예상했을 반응이다. 그럼에도 네오위즈게임즈는 명장온라인을 선택했고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명장온라인이 단순히 던전앤파이터를 베낀 게임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재미요소가 충분히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 정서에 맞게 '명장온라인'을 뜯어 고쳤다. 그래픽과 게임방식은 비슷하지만 소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색다른 재미, 오락실에서 느꼈던 재미 등 던전앤파이터와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짝퉁게임이라는 비판과 쓴소리가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짝퉁게임이 아니라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