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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6개월여만에 500배 급증…유가는 오히려 상승


현재 전국에 505곳 영업…알뜰주유소 많은 지역 유가 상승률 더 높아

[정수남기자] 최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한달 이상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 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알뜰주유소 설립을 전담하고 있는 지식경제부 한국석유공사는 22일 현재 전국에 알뜰주유소는 자영주유소 110곳, 한국도로공사의 고속국도 주유소 48곳, 농협 HN-OIL 주유소 347곳 등 모두 505곳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29일 경기도 용인에 알뜰주유소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6개월여만에 50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중 농협주유소는 종전에도 일반주유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판매, 실질적인 알뜰주유소 증가 추세는 이 보다는 낮다고 관련 업계는 지적했다.

이 같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름값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알뜰주유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11월 4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977.54원에서 5월 3주 2천42.29원으로 2.24%(44.75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유가격도 1천792.39원에서 1천845.29원으로 2.95%(52.9원)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유가에 1, 2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의 배럴당 휘발유가격이 106.93달러에서 115.28달러로 7.24%(8.35달러), 경유가격은 3.47%(4.26달러, 122.84달러→127.1달러) 각각 오른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알뜰주유소가 가장 많은 영남지역(자영 35곳, 농협 122곳)은 휘발유가격이 3.11%(61.31원, 1천969.55원→2천30.86원으로) 상승했다. 또 이 기간 이 지역의 경유가격은 4.53%(79.62원, 1천755.7원→1천835.32원) 오르는 등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알뜰주유소 수가 가장 적은 호남지역(자영 15곳, 농협 58곳)은 휘발유가 3.09%(60.69원, 1천972.3원→2천33.19원), 경유가 3.20%(56.97원, 1천777.38원→1천834.25원) 상승, 영남지역 상승폭을 밑돌았다.

또 공사 측이 내놓은 농협주유소 수가 농협이 사이트(http://www.nonghyup.com/)에 공지한 주유소 수(주유소 415곳, 판매소 59곳)와 차이가 있어, 이를 감안할 경우 알뜰주유소 확대 효과는 더 낮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심재명 한국주유소협회 대리는 이와 관련, "협회는 지속적으로 알뜰주유소의 허상에 대해 대(對)국민 홍보를 지속하겠다"면서 "또한 소비자 단체 등과 공동으로 유류세 인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문식 주유소협회장은 지난 3월 "알뜰주유소는 기름값 안정대책이 아닌 유류세 인하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정부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유류세 조정 없이 올해 말까지 알뜰주유소를 1천 곳으로, 오는 2015년까지는 1천300곳으로 각각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가 안정 시 박리다배의 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알뜰주유소 폐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폐업주유소 처리가 사회·경제적인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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