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IR,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믿을 만"

[이경은기자] 코스피 기업이 코스닥 기업보다 신뢰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큐더스IR연구소는 9일 '2011년 상장사 IR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이 코스닥 상장기업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실적 전망치 발표와 관련한 신뢰성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상장사들이 일부 투자자들에게만 IR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의 비대칭 현상'도 여전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상장사들의 공식 IR 활동은 모두 1천522회로 나타났다. 이 중 관련 IR 자료가 공개된 활동은 전체의 53%에 불과한 819회로 집계됐다.

또한 이를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에서 63.0%, 코스닥시장에서는 30.9%의 IR 활동에서만 IR 자료가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과의 공정성 차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상장기업은 상장기업공시규정에 따라 IR 행사를 개최할 경우 관련내용을 공시하고, 사용되는 IR 자료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정하게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거나 특정 투자자에게만 공개하는 현상이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큐더스연구소는 "심지어 IR 개최 공시를 하면서 '관련 자료는 당일 현장 배포'로 명시해 관련 규정을 공개적으로 위반한 기업도 119 곳에 달한다"며 "IR 자료의 공정한 공개에 대한 상장기업들의 인식 개선과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실적전망치에 대한 신뢰성 점수는 코스피기업이 86.6점을 기록해 75.3점을 기록한 코스닥기업보다 신뢰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큐더스연구소는 "최근 5년 간 유가증권기업과 코스닥기업들의 신뢰성 점수 차이는 2009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점 이상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닥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정확한 시장 전망과 영업 계획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1년 실적전망치를 발표한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22.5%인 398개사다. 이는 2010년에 비해 23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전체 기업들의 신뢰성 평균 점수도 79.2점으로 2010년의 80.15점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한편, 큐더스연구소의 '상장사 IR 신뢰지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상장사들이 실시한 IR 활동을 신뢰성, 적극성, 공정성의 세 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해 평가한 지표다.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발표해오고 있다. 올해는 1천765개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2011년 한 해 동안의 전체 IR 활동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