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현실적으로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최근 당 내에서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상당하다.
이 같은 비판의 핵심은 두 정치 지도자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담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는 '이-박 연대'의 합의대로 당의 지도부가 꾸려진다면 민주통합당의 12월 대선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는 지적이다.
일단 관건은 박지원(사진) 원내대표가 1차 경선에서 과반표를 얻을 것인가에 모아진다. 박지원·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 중 이해찬 당선자 측과 호남 일부의 지지를 받는 박지원 후보가 현재로서는 가장 앞서가지만, 나머지 후보가 '비박연대'를 형성하면서 변수가 커지고 있다.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연대하기로 합의해 박지원 후보가 1차 예선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역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박지원 후보가 과반 표를 획득하기는 쉽지 않다. 경향신문이 지난 29일 민주통합당 당선자 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0.4%인 66명의 당선자들이 '역할 분담론은 국민 지지를 멀어지게 하고 대선에 부담을 주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할 정도로 당내 역풍이 상당하다.
여기에 당내 3~40명의 당선자에게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상임고문도 사실상 박지원 후보 비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달 30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소위 '이-박 연대'에 대해 올드 패션이라고 한 바 있다. 대선을 앞둔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상임고문은 "통합이든 단합이든 하나가 되는 것은 진정한 성찰에서 나오는 것이지 기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이제는 경쟁 과정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수준에 머무를 때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고 했다.
정 상임고문은 또 "나는 변화와 역동성을 선택할 것"이라며 "국민이 이변을 원한다면 이변을 만들어내는 것이 민주당의 살길"이라고도 했다.
이 처럼 당내 상당수의 세력이 '이-박 연대'의 반대편에 서면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현재로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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