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지난해 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이 대외 경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형 그룹사와 금융, 통신사의 지속적인 IT투자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대표 홍유숙)가 2일 발표한 2011년 4분기 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8.1%, 전년 동기 대비 13%에 달하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1년 전체 시장은 전년 대비 8.6% 성장한 3천887억원 규모로, 용량 측면에서는 57.2% 증가한 200페타바이트(PB)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제조, 통신, 금융 부문이 각각 전년 대비 18.5%, 14%, 11.2%의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나타내며 지난 해 스토리지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에는 대형 그룹사를 중심으로 한 제조 및 유통 부문은 글로벌 시스템 통합(SI)과 생산관리시스템(MES),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고도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도입, 문서 중앙화와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등 IT투자가 지속됐다.
통신업계의 경우에도 신사업 확대에 따른 인프라 통합·교체, 롱텀에볼루션(LTE) 구축 등 차세대 투자 모멘텀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금융 시장 역시 보험,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투자가 지속됐으며, 인수합병, 분사 등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스템 증설과 통합, 재해 복구 수요가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스토리지 추가 도입으로 이어졌다.
특히 기업 IT인프라의 운영 효율과 내부 정보 보안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국내에서 데스크톱 가상화(VDI) 구축 작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VDI는 정체된 스토리지 시장을 견인할 신규 수요로 주목받고 있으며, 주요 벤더들은 이에 따라 확장성과 경제성을 내세운 스케일아웃(Scale-out)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주요 벤더들이 영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IDC 박예리 선임연구원은 "최근 데스크톱가상화(VDI) 도입의 확산 추세가 스토리지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분산 저장 환경의 중앙 집중화로 스토리지 용량에 대한 직접적인 니즈가 확대되고 있고 가상화 환경을 위한 스토리지 솔루션이 시장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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