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최근 자신을 향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등 여권 지도부의 '말 바꾸기' 공격에 대해 '품격에 문제가 있는 선거 전략'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23일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 등 야권 지도부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 '선거 개입'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 역사상 대한민국 대통령의 야당 대표의 실명과 과거 정권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집중 비판하고 선전 포고한 예가 없었다. 선거 전략치고는 심했다"며 "선거가 임박했는데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여당인 새누리당 정책을 옹호하고 다른 정책도 민주통합당을 비판하면서 실명까지 거론하는 것은 선거 개입으로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총체적인 실정을 했는데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도 방조하고 동참했다"며 "난폭운전하는데 조수석에서 방관한 것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한 적이 있지만, 박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나란히 간 것으로 공동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또 "여권이 '말 바꾸기'라는 선거 전략을 세운 것 같은데 이 말을 할 자격이 있나"며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과학 비즈니스 벨트 등 참으로 말을 많이 바꿨다. 강정마을도 당초 민군항 복합기지로 설치하기로 했는데 지금 군사 기지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말 바꾸기'라는 말에 초점을 두고 인신 공격을 하는 것은 품격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한 대표는 최근 여권에서 '말 바꾸기' 공세를 펼친 한미 FTA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체결한 한미 FTA는 참여정부 당시와 내용도 달라졌고, 지금 전세계적으로 경제질서가 엄청나게 바뀌었다“며 "이 두 가지가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체결한 한미 FTA를 그대로 수정 없이 응하고 두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의 이익균형이 깨졌다. 민주통합당은 이를 반대하면서 발효 중단을 요청하고 전면 재협상 해야 한다는 점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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