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아이리버의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K'가 출시 한 달여만에 판매량 1만대 돌파가 예상되면서 국내 전자책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17일 현재 아이리버 스토리K는 출시된 이후 약 한달 만에 판매량 9천470여대를 기록하고 있다.주말을 넘기면 무난히 1만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리버가 콘텐츠 공급을 위해 교보문고와 손을 잡고 '스토리K'를 처음 발표한 것은 지난 1월17일.스토리K는 출시 이후 9일 만에 약 4천여대가 판매되며 대박조짐을 보였다. 이후 이달 6일에는 8천대 판매를 넘어섰다. 제품 출시 후 약 20여일 만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보급된 전자책 단말기수를 약 6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리버 스토리K는 전체 단말기 시장을 한달 만에 약 17% 가까이 키워놓은 셈이다. 이번 판매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9년 전자책 단말기가 처음 등장했지만 20만~40만원의 비싼 가격대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등장하자 전자책 단말기의 인기는 더 시들해졌다.
◆'가격'과 '콘텐츠'가 전자책 단말기 해법
'스토리K'의 인기 비결은 단연 가격과 콘텐츠다. 아이리버는 이번 제품을 선보이며 가격을 9만9천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싸다.
반면 제품 성능은 화면 전환 속도 개선, 배터리 소비량 절감 등 전반적으로 기능이 향상됐다. 해상도는 600x800으로 국내 출시됐던 기존 모델들과 동일하다.
교보문고가 가진 방대한 콘텐츠 역시 장점이다. 사용자들은 제품에 탑재된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해 11만권 이상의 콘텐츠가 갖춰진 교보문고 이북 스토어에서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다.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베스트셀러도 많이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종이책 베스트셀러의 95% 가량이 신간인데 많은 경우 20권 중 11권이 전자책으로 함께 나오기도 했다"며 "현재는 적어도 50% 안팎으로는 전자책이 확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출판계에서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충돌날까봐 많이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이용하는 연령층이 달라 충돌은 많이 안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자책 신간 비중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말기, 콘텐츠 등 올해 시장 커질까
스토리K의 파급효과는 크다. 스토리K가 인기를 끌자 전자책 단말기 시장 자체가 꿈틀대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5일부터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를 통해 자사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품 가격을 39만8천원에서 6만4천500원으로 83% 낮췄으며, 구매자들에게 인터파크 E북들 가운데 20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티켓몬스터는 16일 제품 최대 물량을 당초 계획했던 1천대에서 1천500대로 늘려잡았다. 아직 판매기간이 며칠 더 남았지만 벌써 1천160여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구매를 선택했다.
다른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들도 전자책 단말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영풍문고와 예스24가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기 위해 제조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활성화도 기대된다.
한국출판콘텐츠는 올해 약 2만원의 전자책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11년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한국출판콘텐츠(대표 신경렬)는 전자책의 제작 유통을 실제 콘텐츠를 만드는 출판사들이 이끌어 나가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9년 국내 주요 출판사 300여개사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한국출판콘텐츠 정형선 사업팀장은 "전자책 콘텐츠에 대한 독자의 부정적 시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양질의 도서 제공이 최우선 과제라 종이책과 전자책을 한달 간격으로 동시 출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내 전자책 콘텐츠 시장은 약 3천250억원 규모로 지난 2009년(1천323억원)에 비해 2.5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2~3배 가량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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