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한명숙 "MB, '무능 내각' 전면 교체해야"

[채송무기자] 취임 한달을 맞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측근 비리로 인해 이명박 정부가 '식물 정부' 상태라며 내각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한 대표는 15일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권을 총체적으로 비판했다.

한 대표는 "그들에게 잘 사는 국민은 1% 특권층일 뿐 단 한번도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펴지 않았다. 의지도 없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정부 부처가 이를 방조, 심지어 유도했다는 것으로 이런 무책임하고 무능한 내각으로는 단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 대표는 MB정권 실정의 백미로 측근 비리를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과 부패·비리는 출범을 같이 했다"며 "대통령의 처 사촌언니의 30억 원대의 공천 사기 사건을 필두로 대통령의 형님과 사위, 손윗 동서, 처 사촌 오빠 등 대통령의 친인척들의 비리 스캔들이 꼬리를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리를 경쟁하듯 저질렀다"며 "특히 새누리당의 전 당대표이며 국회 수장이었던 박희태 사건은 권력을 통해 범죄 사실을 은닉하려 한 청와대발 범죄 은닉 사건으로 이대로라면 국민은 정권의 마지막 1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더 이상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청와대가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고백하라. 그리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면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공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난폭음주 운전으로 인명사고가 났다면 운전자 뿐 아니라 조수석에 앉아있던 사람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박근혜 위원장은 조수석에서 침묵으로 이명박 정부를 도왔다. 모르는 척 아닌 척 숨지 말라. 국민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시민 참여를 통해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은 변화와 통합, 그리고 강력한 의지를 가진 저를 선택했고, 제게 정치를 바꾸라는 소명을 줬다"며 "2012년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천명했다.

한 대표는 "시민참여는 공천혁명의 첫 포문을 열었다. 그간 저는 변화에 대한 국민 열망을 받들어 공천 혁명을 위한 제도를 준비했다"며 "공정성과 개혁성의 더 높은 잣대로 적용할 것으로 80만 명이 참여했던 모바일 혁명으로 출범한 민주통합당 이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모바일 국민 경선 혁명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