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작년 세계 태블릿 PC 판매량이 6천360만대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이 중 2.5%에 불과한 160만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마트폰이 가입자가 2천300만명을 넘은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 공급된 태블릿PC는 160만대다. 2010년 21만대보다 8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세계 공급량에 비하면 극히 소규모다.
◆국산 제품 점유율 미미해
그나마 '아이패드'가 국내 태블릿 PC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산 태블릿 PC의 점유율은 미미한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 태블릿PC 중 70~80%가 아이패드며 나머지는 대부분 '갤럭시탭' 시리즈다. 그 외 중소기업 제품 및 외산 제품 점유율은 극히 미미하다.
아이패드 시리즈는 지난해만 90만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1월과 2월 판매량까지 더하면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판매된 태블릿PC 160만대 중 아이패드 90만대를 빼면 70만대가 갤럭시탭 시리즈, 국내 중소업체 제품, 모토로라 등 외산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판매량 90만대는 소비자 공급 기준인데 비해 총 판매량 160만대는 이통사 및 판매점 공급 기준이라 실제 점유율과는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은 소비자 공급 기준 태블릿PC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이패드 판매량 역시 세계 시장에 비해 국내 판매량이 매우 적다. 아이패드 시리즈 누적판매량은 세계적으로 4천만대다. 국내에 판매된 아이패드는 이의 2.5%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수요 세계 최고인 탓"
SA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PC 판매량은 전년대비 37.5% 성장한 220만대 규모로 성장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 비해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커지지 않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현재 2천300만명 이상으로 160만대 규모의 태블릿PC 시장과 큰 차이가 있다.
해외에선 피처폰 사용자들이 폰은 그대로 쓰면서 인터넷 등을 목적으로 태블릿PC를 구입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이 급확산되면서 태블릿PC 수요와 겹치고 있다. 특히 대화면 스마트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태블릿PC 수요 성장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94%에 달했다. 100명중 6명만 피처폰을 구입한다는 얘기다.
SA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스마트폰이 비교적 늦게 확산됐음에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라며 "국내 소비자들은 태블릿PC를 스마트폰의 보완재 개념으로 생각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국내 태블릿PC 시장에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제조사들이 태블릿PC를 출시한다해도 안방인 한국은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것은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