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민족 대명절 설을 맞이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신년 인사가 넘쳐난다.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분들께 문자메시지로 신년 인사를 대신하는 일이 많아졌다.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안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 맘때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비상경계근무태세'에 돌입한다. 안부전화나 안부 문자메시지 등이 특정 기간에 몰리면서 통신망에 이상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시작해 이번 설연휴 기간까지 문자 서비스는 별다른 부하집중 현상이 이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등 '무료문자' 역할을 하는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안부인사 매개체가 분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설 연휴를 맞은 통신업체별 문자서비스는 평상시보다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체 네트워크 기술 실무자는 "예전에는 크리스마스때나 설 연휴 등 특정 시즌이 되거나 첫눈이 오는 날 같은 때에 문자메시지가 폭증하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이때의 부하를 처리하기 위해 문자서비스 시스템을 증설하는 등 통신사에서도 특별감시 근무를 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 실무자는 "그런데 올 연말에는 이같은 현상이 이례적으로 대폭 줄어 평상시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문자서비스 부하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통신사 SMS 이용률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해 평상시에도 (예전보다 쉽게)안부를 주고받기 때문에 연말연시 같은 특정 시기에 안부인사가 몰리지 않는 문화적 변화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이용 건수가 하루 10억건을 돌파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통신사 SMS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전체 이용자는 3천200만명이며 하루 방문자수는 이의 80%에 달한다. 특히 일일 전송건수는 지난 1월2일 기준으로 10억건을 돌파해 전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많이 쓰이고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많이 쓰이고 있는데 특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설 연휴 등의 시즌에는 이용량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다소 성의가 없어보이지만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보다 퍼스널(개인화)한 느낌을 받아 카카오톡 안부가 더욱 애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신사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 확산이 통신사의 문자서비스 매출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이같은 서비스 이용률 변화로도 그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통신사 입장에서도 더이상 기존 방식의 문자메시지를 고수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의 변화를 모색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을 도입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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