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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민주통합에 "야권 연대하자, 조건은…"


"정책연대·당 지지율 고려 원칙 필요…민주당 중앙당 차원 의지 보여야"

[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이 한명숙 대표 체제로 총대선 체제를 본격 출범시킨 가운데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연대 복원과 당 지지율을 고려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진보통합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뜻을 공개 제안했다.

이정희(사진)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이 중심이 돼 어떻게 총선을 잘 이길 것인지 계획을 짜야 한다"며 "총선을 이기고자 한다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할 것을 생각하며 연대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연대 기구의 첫 번째는 정책합의"라고 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현재 소선거구제가 큰 정당은 지지율보다 많은 의석을 가지고, 작은 정당은 더 적은 의석을 가지게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 문제가 분명한 정치 개혁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야권연대로 우리가 먼저 노력해보자. 정당 지지율대로 의석수가 배분될 수 있도록 야권이 모범을 보이고 한나라당이 따라오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이 말하는 지지율은 독일식 정당명부제에 의한 것이었다. 심상정 대표는 "선거연합은 정치 개혁의 방향과 원칙 속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정치 개혁의 방안으로서 독일식 정당명부비레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선거연합도 그런 방향을 실현하는 원칙 속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 대표는 "특정 지역의 정당 독점 구조를 해체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중요한 과제"라며 국민의 지지 의사를 반영하고 지역 독점 구조를 타파하는 큰 원칙 속에서 방법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독일식 정당명부제 원칙 하에서의 정당 지지율에 따른 후보 배분, 민주통합당의 호남 양보를 요구한 것이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2004년 민주노동당이 처음 원내 진출할 때 지지율을 13%를 얻었는데 의석수는 10석 밖에 안됐다. 그 지지율을 의석수로 치면 40석 가까이 됐어야 했다"며 "당시 민주노동당이 10석이 아니라 40석이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진입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현실성을 들어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에 양보할 지역이 많지는 않다는 인식이 많아 야권연대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명숙 신임 대표가 전날 야권연대에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어떤 당내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 가운데 보다 나아간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가 어떻게 당 내 반발을 잠재울지가 이후 야권연대의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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